봉숭아꽃 손톱 물들이기, “옛날 보다 엄청 편해졌어요”

입력 2022-08-21 11:47
경북 의성군 춘산면 지역 어르신들이 지난 18일 ‘추억 회상 봉숭아 물들이기’ 프로그램을 진행한 뒤 봉숭아꽃으로 물든 손톱을 내 보이고 있다. 의성군 제공

“봉숭아꽃으로 손톱 물들이는 것도 이젠 정말 간단해졌어요”

경북 의성군 춘산면은 지난 6월부터 찾아가는 경로당 노인 우울·치매예방 홈스쿨링(인지강화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어 지역주민들로부터 큰 호응을 얻고 있다고 21일 밝혔다.

홈스쿨링은 대사1리 옥정2리 경로당을 대상으로 인지기능 향상을 위한 인지워크북 공부하기, 작업 회상, 반려 식물 키우기 등 구조화된 프로그램으로 진행한다.

춘산면 관계자는 “결과물이 도출될 수 있도록 프로그램을 운영해 어르신들의 참여율이 매우 높다”고 밝혔다.

지난 18일에는 ‘추억 회상 봉숭아 물들이기’ 프로그램을 진행해 어르신들의 추억을 소환했다.

어르신들은 과거 회상과 봉숭아꽃의 효과에 대해서도 이야기를 나눠 보고, 그동안 열심히 일만하고 가꾸지 않던 거친 손에게 아름다움을 선사하는 시간을 가졌다.

어르신들은 “옛날에는 봉숭아꽃과 잎을 따서 굵은 소금을 넣고 다진 뒤에 감나무 잎으로 감싸 명주실로 묶고 밤새 자고 나면 손가락이 퉁퉁 붓고 아팠는데 세상 참 살기 편해졌다”고 입을 모았다.

이미경 춘산면장은 “홈스쿨링 수업은 인지력 향상도 좋지만 어르신들이 수업에 참여해 어울림을 통한 우울감 해소와 무엇인가를 해낼 수 있다는 자존감 향상을 높이는 것도 매우 중요하다”고 말했다.

의성=김재산 기자 jskimkb@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