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강한 민주당” vs 박용진 “기본부터 되찾아야”

입력 2022-08-20 17:36 수정 2022-08-20 17:42
더불어민주당 전당대회 전북지역 합동연설회가 열린 20일 전북 전주시 전주화산체육관에서 당대표 후보인 이재명(왼쪽) 후보와 박용진 후보가 연설회에 앞서 손을 맞잡고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뉴시스

더불어민주당의 8·28 전당대회 후보들이 지역 순회경선의 최대 승부처인 호남에서 20일 맞붙었다. 이재명 당대표 후보는 윤석열 정부와 각을 세우며 ‘강한 민주당’을 강조했고, 박용진 후보는 당헌 개정 논란을 지적했다.

이 후보는 이날 오후 전북 전주화산체육관에서 진행된 민주당 전당대회 전북 지역 합동연설회에서 “위기의 근본 원인은 양극화와 불평등인데 정부·여당은 거꾸로 가고 있다”며 “무능력하고 무책임하고 무대책한 ‘3무 정권’에 맞서 우리 민주당이 퇴행과 독주를 막고 국민의 삶을 책임져야 한다”고 목소리 높였다.

이 후보는 “슈퍼리치, 초대기업을 위해서 특혜 감세 추진하면서 서민을 위한 지원예산은 팍팍 줄이고 있다. 급기야 돈 없다고 국유자산까지 팔아치운다고 한다”며 윤석열 정부를 비판했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당대표 후보가 20일 민주당 전당대회 전북지역 합동연설회에서 연설하고 있다. 뉴시스

그는 “차악을 겨루는 정치에서 최선을 겨루는 정치로 바꾸겠다. 상대의 실패를 기다리는 무기력한 ‘반사이익 정치’는 더 이상 우리의 목표가 될 수 없다”며 “국민이 흔쾌히 선택할 정당으로 혁신, 또 혁신해서 이기는 민주당 반드시 만들겠다”고 약속했다.

그는 “약속을 확실하게 지킬 당 대표 누구냐. 유능하고 강한 민주당, 이기는 민주당을 만들 당 대표는 누구냐”면서 “저 이재명에게는 당권이 아니라 일할 기회가 필요하다. 권력이 아니라 국민의 민주당을 만들어 낼 책임과 역할을 부여해달라”고 호소했다.

박 후보는 호남 지역의 저조한 전당대회 온라인투표율을 언급하면서 “민주당이 호남에서 외면받았다”며 “민주당의 기본을 바로 세우고 분명히 하는 당대표가 되겠다”고 약속했다.

박용진 더불어민주당 당대표 후보가 20일 민주당 전당대회 전북지역 합동연설회에서 연설하고 있다. 뉴시스

박 후보는 “무도한 윤석열 정부의 민생외면과 불안한 국정운영, 정치보복에 민주당이 제대로 맞설 민심을 얻지 못한다면 이것이야말로 민주당의 위기를 넘어 민주주의의 위기”라고 지적했다.

‘기소시 직무 정지’를 규정한 당헌 80조 개정 논란과 관련해서는 “당헌·당규는 우리 민주당의 기본이고 국민과의 약속이다. 그때그때 상황에 따라 호떡 뒤집듯 약속을 뒤집고 당헌·당규를 뒤집을 거면 그 많은 당헌·당규 조항은 그냥 ‘상황에 따라 달리 정한다’ 이 한 줄이면 된다”며 “그것이 민주당의 기본이고 민주당의 정신이냐. 그런 편의주의와 무책임 무원칙한 태도, 민주당 노선이 아니다. 민주당의 기본을 되찾아야만 한다”고 지지를 호소했다.

이 후보 지지자들이 당헌 80조 개정을 요구하고 있는 것에 대해선 “당심과 민심의 괴리, 당심 또는 민심이 잘못된 판단을 하고 있다면 지도자는 때론 설득하고 때론 말리기도 해야 한다. 그것이 지도자의 역할이고 지도자의 태도”라고 이 후보를 겨냥하기도 했다.

이날 전북 지역 합동연설회는 강훈식 후보의 중도 사퇴로 당권 경쟁이 2파전으로 재편된 뒤 치른 첫 지역 경선이었다. 민주당은 오는 21일 광주·전남 지역 순회경선을 이어간다.

김성훈 기자 hunhu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