급류 휩쓸린 남양주 여중생, 어디에…수색 작업 장기화

입력 2022-08-19 18:13
이흥교 소방청장(왼쪽 두 번째)이 지난 12일 경기 남양주시를 찾아 집중호우로 하천 급류에 휩쓸린 실종자 수색 현장을 점검하고 있다. 소방청 제공

경기도 남양주에서 하천을 건너다 급류에 휩쓸려 실종된 여중생을 찾기 위한 수색 작업이 장기화할 조짐이다. 매일 100~200명의 인력이 투입돼 실종 여중생을 찾고 있지만 진척을 보지 못하고 있다.

소방당국은 19일 소방헬기와 보트, 제트스키 등 장비 29대와 수색 인력 119명을 팔당호 등 수색현장에 투입해 지난 집중호우 때 실종된 여중생 A양(15)에 대한 수색을 이어갔다. A양을 찾는 수색 작업은 이날로 11일째에 접어들었다.

당국은 현재 수색 가능한 하천변은 모두 살펴봤으며, 가장 가능성이 큰 팔당호 일대를 집중적으로 보고 있다. 전날 A양이 있을 것으로 추정됐던 팔당댐 상류 부유물 제거 작업이 진행됐으나, A양은 발견되지 않았다.

당국은 계속된 수색에도 하천 구간에서 A양이 발견되지 않자 북한강 합류부에서 팔당댐 사이 구간에 인력을 집중 배치했다.

실종 여중생 A양이 빠진 경기 남양주시 화도읍 마석우천의 지난 10일 당시 모습. 경기도북부소방재난본부 제공.

A양은 지난 9일 밤 11시10분쯤 마석우천에서 돌다리를 건너다 미끄러져 물에 빠진 후 급류에 휩쓸리면서 실종됐다. 당시 징검다리로 내려가는 길에는 출입금지를 알리는 안전 테이프가 붙어 있었다. 하지만 A양은 친구와 하천변을 따라 위쪽에서 걸어 내려왔고, 징검다리를 건너려다 사고를 당했다.

마석우천은 평상시라면 하천 정비사업이 진행 중이라 주변에 붙잡을 수 있는 물체가 많은 곳이다. 또 하천 바닥에서 산책로까지의 높이는 1m 정도로 성인 허리 높이밖에 되지 않는다. 폭이 좁은 곳은 채 3m도 되지 않아 건장한 성인은 구조물을 붙잡고 올라올 수 있는 수준이다.

하지만 사고 당시 화도읍 일대에 시간당 50㎜가 넘는 폭우가 내렸다. 유속은 지금보다 훨씬 빨랐을 것으로 추정된다.

소방 관계자는 “아직 수색 상황에 특별한 진척은 없는 상태”라며 “A양을 찾기 위해 현장에 있는 모든 인원이 수색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고 말했다.

송태화 기자 alvi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