빨간불에 시간표시 신호등, 의정부에 첫 등장… 반응은?

입력 2022-08-20 00:04
경기 의정부시는 금오동 홈플러스 앞 교차로 횡단보도 신호등에 전국 처음으로 '적색 잔여 시간 표시기'를 설치했다. 의정부시 제공. 연합뉴스

경기 의정부시 시청 앞과 금오동 등 교차로 두 곳의 횡단보도 신호등에 ‘적색 잔여 시간 표시기’가 설치됐다. 일반적으로 횡단보도 신호등에는 녹색 잔여 시간만 표시된다.

의정부시는 19일 “적색 잔여 시간 표시기는 경찰청 규격이 신설된 이후 아직 설치된 사례가 없다”며 “의정부경찰서와 협의해 전극 처음으로 도입했다”고 밝혔다.

시는 적색 잔여 시간이 표시되면 녹색 신호가 언제 켜질지 알 수 있어 보행자의 무단횡단을 예방할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이날 각종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적색 잔여 시간 표시기에 대한 다양한 반응이 등장했다. 대부분의 누리꾼은 “좋은 아이디어다” “교차로 동시 신호에는 유용하게 쓰일 것 같으니 확대됐으면 한다” 등의 긍정적인 입장을 표했다.

반면 일각에서는 “오히려 악용해서 무단횡단이 늘 수도 있다”는 우려를 제기했다. 적색 잔여 시간 표시기에 나오는 시간이 길다고 판단되면 무단횡단을 할 확률이 높아질 것이라는 의견이다.

의정부시는 시민 반응과 교통사고 예방 효과 등을 분석해 적색 잔여 시간 표시기의 추가 설치를 검토할 계획이다.

시 관계자는 “적색 잔여 시간 표시기 설치는 의정부시에서 지속 추진 중인 바닥형 보행 신호등, 횡단보도 보행 신호 자동 연장 시스템 설치와 연계해 더욱 안전한 교통 환경을 만드는데 기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주연 인턴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