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름다움’에 대해 예술가 7명 공동창작… 국립극단 ‘스트레인지 뷰티’

입력 2022-08-19 16:20

‘아름다움이란 무엇일까?’ 한국의 배요섭 연출가를 비롯해 유럽, 아프리카, 남미 등 다양한 문화권의 창작자 7명이 이 질문에 대한 답을 작품으로 선보인다. 9월 1~18일 서울 국립극단 소극장 판에서 공연되는 ‘스트레인지 뷰티’는 이들 7명의 공동창작으로 만들어졌다. 한국 국립극단과 벨기에 리에주 극장과 공동 제작한 이 작품은 당초 2021년 공연할 예정이었지만 코로나19 팬데믹으로 1년 늦게 관객을 만나게 됐다. 무대에는 배요섭을 제외한 6명의 예술가가 오른다.

연출, 안무, 사운드, 비주얼 아트, 영상, 연기 등의 분야에서 활동하고 있는 7명의 예술가는 2020년부터 2회에 걸쳐 화상 워크숍을 진행한 것은 물론 노자의 ‘도덕경’, 켄 윌버의 ‘무경계’를 함께 읽는가 하면 한국 미황사(전남 해남)와 벨기에 티벳불교 수도원에서 체험 수련을 하는 등 창작의 영감을 얻기 위한 활동을 진행했다.

공연의 연출을 맡은 배요섭은 전통적인 연출의 역할에서 탈피해 6명의 작가 겸 겸 퍼포머에게 고민거리와 탐구 거리를 제시하는 개념적 의미의 ‘판’을 설계했다. 참여자는 이 안에서 아름다움에 대한 각자의 생각을 움직임, 영상, 그림 등 자신만의 수단으로 자유롭게 풀어나간다. 블랙박스 극장인 소극장 판에서 객석과 무대의 경계를 넘나들며 공연을 이어간다.

배요섭은 “아름다움을 경험하는 순간 예술가의 몸 안에서 어떤 일이 일어나는지, 아름다움의 감각은 어디에 있는지, 예술 작업을 가능하게 하는 예술가의 영감과 충동은 어디에서 오는지, 이러한 질문에서 작업이 시작됐다”고 창작 동기를 전했다.

‘스트레인지 뷰티’는 지난 10~11일 벨기에 스파로열페스티벌에서 초연한 뒤 한국에 온다. 9월 한국 공연 후엔 다시 벨기에로 돌아가 12월 13~17일 벨기에 리에주극장에서 선보인다.

장지영 선임기자 jyja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