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기석 국가감염병위기대응자문위원장이 19일 코로나19 유행 규모를 예측하는 ‘수리모델링 분석’에 대해 일기예보를 예시로 들며 “정확하게 맞추는 건 불가능하다”고 밝혔다. 정 위원장은 수리모델링을 통한 확진자 예측에 대한 관심이 과도하게 커지며 부작용이 많아졌다고 지적했다.
정 위원장은 이날 오전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 정례 브리핑에서 “수리모델링은 그냥 참고자료로 봐 달라”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대중이) 관심을 보인 부분들을 보면 이 숫자가 너무 ‘많다’, ‘적다’, ‘틀렸다’, ‘맞았다’에 집중한다”면서 “숫자가 틀리지 않았다는 것을 설명하기 위해서 질병청이 됐든, 연구자들이 됐든 한정된 인력이 이것을 설명하는 데 시간이 너무 많이 걸린다. 우리가 집중해야 할 일에 집중을 덜 할 수밖에 없는 노릇”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일기예보를 보라. 구름과 바람과 하늘이 만들어내는 현상도 잘 예측을 못 하는데 코로나 발생은 사람이라는 큰 변수가 들어가 있다”면서 “그때그때 변하는 정책 변수도 들어가 있다”고 언급했다. 수리모델링 예측 자료는 일종의 ‘예측’ 자료일 뿐인데 추후 수치가 맞지 않는다는 지적이 나오면 이를 해명하느라 방역 대응 역량이 소모된다는 취지다.
다만 정 위원장은 수리모델링이 방역 정책 방향 설정에 참고할 수 만한 자료인만큼 혼선을 막는 방식을 택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이것도 중요한 모델링이고 저희 위원회에 2명의 전문가가 있다”며 “질병관리청이 중심이 돼 이 부분(수리모델링 예측)을 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앞으로 어떻게 발생할지 예측한 다음 최대·최저 발생이 어느 정도 맞아 들어간다면 거기에 맞는 정책 방향을 제시하고 준비할 수 있다는 의미에서 여전히 중요한 자료”라고 덧붙였다.
정 위원장은 한 연구진이 만든 가장 최근 수리예측 모델링 결과를 언급했다. 지난달 11일과 30일 예측치와 실제 감염 규모 발생량이 다르게 나타났다.
그는 “이 숫자를 보고 맞았네, 틀렸네 이야기하는 것은 굉장히 쉬운 일이고 흥미롭기도 하다”면서도 “결코 이 한 가지 변수, 한 가지 지표에 의존하기에는 우리가 가진 다른 자료들이 너무 많다는 말씀을 드린다”고 거듭 강조했다.
송태화 기자 alvi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