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X서 “애들 시끄럽다”며 난동 피운 30대 “혐의 인정”

입력 2022-08-19 14:55
고속열차(KTX) 객실에서 난동을 부린 30대 남성 A씨. 채널A 보도 캡처

아이들이 떠드는 소리가 시끄럽다며 달리는 고속열차(KTX) 객실에서 난동을 부린 30대 남성 A씨가 사법당국의 조사를 받았다.

철도특별사법경찰대는 KTX에서 난동을 부린 A씨를 전날 불러 조사했다고 19일 밝혔다.

조사 결과 당시 A씨는 음주 상태는 아니었으며, 대부분의 혐의를 인정했다. 다만 “자신이 느끼기에 아이들 소란이 거슬릴 정도였다”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A씨는 지난 14일 오후 8시쯤 부산발 서울역행 KTX 열차 안에서 아이들이 시끄럽게 했다는 이유로 폭언·폭행 등의 난동을 부렸다. 당시 A씨 인근에는 유치원생 2명과 어머니가 함께 타고 있었다.

A씨는 “시끄러워 죽겠네”, “아까부터 시끄럽게 떠들고 있어” 등의 폭언을 쏟아 냈다. 해당 열차의 역무원은 이 아이들의 가족을 다른 칸으로 분리시켰다.

고속열차(KTX) 객실에서 난동을 부린 30대 남성 A씨. 채널A 보도 캡처

그러나 이후에도 A씨의 난동은 더욱 심해졌다. A씨가 자신에게 “그만하라”는 여성을 향해 좌석 위까지 뛰쳐 올라가 발길질하는 영상까지 공개되면서, 국민적인 공분을 샀다. 특히 이 광경을 목격한 승객들은 시속 300㎞로 달리는 고속열차 안에서 공포에 떨어야 했다.

이 과정을 고스란히 목격한 승객들은 A씨를 향해 거세게 항의했고, 결국 해당 열차의 역무원은 A씨를 객차 사이 공간으로 분리시켰다가 철도사법경찰대에 인계했다.

철도사법경찰대 관계자는 “A씨가 대부분의 혐의를 시인해 불구속 입건할 방침”이라고 전했다.

원태경 인턴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