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에서 뛰고 있는 손흥민(토트넘 홋스퍼) 선수가 경기 중 또 다시 인종차별 피해를 당한 데 대해 서경덕 성신여대 교수가 EPL 전 구단에 항의했다.
서 교수는 19일 EPL 20개 전 구단에 항의 메일을 보내 “전 세계 축구 팬들이 시청하는 EPL 경기에서 어떻게 인종차별 행위가 계속 벌어질 수 있는가”라며 “이건 손흥민뿐만 아니라 아시아인 전체를 모독하는 행위”라고 비판했다.
서 교수는 이어 “첼시 구단과 EPL 사무국은 철저한 진상규명을 해야 할 것”이라면서 “인종차별 행위에 대한 ‘솜방망이 처벌’이 아닌 ‘강력한 처벌’을 내려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아울러 EPL 모든 구단이 재발 방지에 최선을 다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마지막으로 서 교수는 “EPL에서의 인종차별에 대해 향후 전 세계 유력 매체에 제보하고, 특히 FIFA에도 고발해 세계적인 여론을 조성하는 데 힘을 쏟을 예정”이라고 밝혔다.
앞서 스포츠 매체 디애슬래틱은 “EPL 첼시가 지난 14일 토트넘전에서 손흥민을 향한 인종차별이 이뤄졌을 가능성을 인지하고 조사에 착수했다”고 보도했다. 경기 후반 손흥민이 코너킥을 차러 이동하던 중 일부 홈팬의 인종차별 행위와 맞닥뜨렸다는 것이다.
토트넘 팬 커뮤니티, SNS 등에는 관중석에서 상의를 벗은 채 손흥민을 향해 눈을 옆으로 찢는 제스처를 취한 남성의 사진이 공유되고 있다. 눈 찢기 행위는 아시아인을 비하하는 대표적인 행위로 여겨진다.
원태경 인턴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