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예찬 “이준석 편에 선 청년들, 사회경험 없는 ‘여의도 2시 청년’”

입력 2022-08-19 10:20
지난 대선 당시 윤석열 캠프 청년본부장, 인수위 청년소통TF 단장을 맡았던 장예찬 청년재단 이사장이 18일 국회 소통관에서 국민의힘 이준석 전 대표의 최근 행보에 대해 비판 성명을 발표하고 있다. 국회사진기자단

윤석열 대선 캠프 청년본부장을 지낸 장예찬 청년재단 이사장은 19일 이준석 전 국민의힘 대표를 옹호하는 청년 정치인들을 향해 “정치나 방송 말고 대체 무슨 사회생활을 했느냐”며 싸잡아 비판하고 나섰다.

장 이사장은 이날 페이스북에 “여의도 2시 청년. 사회생활 경험 없이 정치권을 어슬렁거리는 청년들을 비하하는 말”이라며 “정치 말고는 사회생활을 해본 적 없는, 다른 일로 돈을 벌어 세금 한 푼 내본 적 없는 일군의 정치 청년들이 바로 ‘여의도 2시 청년’”이라고 말했다.

‘여의도 2시 청년’은 직업 없이 낮 시간대에 열리는 정치권 행사에 참석하며 유력 정치인과의 관계 유지에 집중하는 청년 정치인을 낮잡아 부르는 표현이다.

장 이사장이 전날(18일) 이 전 대표를 비판하는 기자회견을 열자 곽승용, 이유동 상근부대변인과 김용태 전 최고위원은 이에 반발했다.

장 이사장은 이들을 겨냥하며 “변호사라는 본업이 있는 경우를 제외하면 이 전 대표 편에 서는 청년들이 ‘여의도 2시 청년’ 그 자체”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이름도 처음 들어보는 ‘나국대(나는 국민의힘 대변인이나)’의 이대남(20대 남성) 대변인들, 2년 만에 20억원대 재산신고를 해 돈 걱정 없이 정치만 하면 되는 김용태 전 청년 최고위원”을 언급하며 “평범한 청년들이 겪는 취업과 자립의 문제를 경험한 적이 있느냐”고 비판했다.

이어 “음악학원 운영부터 웹 소설, 웹툰 창작 그리고 외국계 자동차기업 홍보대행 등 정치와 방송 외적으로도 사회생활을 경험하며 세금 내온 제가 보기에는 ‘여의도 2시 청년’ 집단의 SNS 정치가 우습기만 하다”고 지적했다.

장 이사장은 “우리 당을 위해 헌신한 수많은 청년들을 ‘여의도 2시 청년’이라 비난한 그 논리 그대로 여러분을 돌아보기 바란다”고 덧붙였다.

앞서 전날 장 이사장은 국회 소통관 기자회견에서 “이 전 대표는 선당후사라는 숭고한 단어 앞에서 내로남불하지 말라”며 “언론의 주목을 받은 이 전 대표나 저 같은 사람은 대선을 통해 자신을 증명할 기회를 잡은 것일 뿐, 이름도 알리지 못하고 헌신한 다른 청년들 앞에서 감히 선당후사 했다고 말할 자격이 없다”고 비판했다.

이어 “국민의힘에는 이 전 대표와 친이준석계 청년들만 존재하는 것이 아니다”며 “윤석열정부의 성공과 당의 개혁을 위해서는 이 전 대표가 남 탓을 하기 이전에 먼저 반성하며 책임 있는 정치 지도자의 모습을 보여줘야 한다”고 말했다.

장예찬 청년재단 이사장 페이스북 캡처

이에 이 전 대표는 장 이사장이 기자회견문을 올린 페이스북 글에 ‘그래 예찬아 그렇게 해서 네가 더 잘 살 수 있다면 나는 널 응원할게’라는 댓글을 달았다. 장 이사장은 ‘저도 그렇고 오세훈 시장이나 홍준표 시장이 더 잘됐으면 좋겠다는 마음으로 여러 이야길 했고, 한 번쯤 고민해보면 좋겠다’고 답 댓글을 달았다.

이가현 기자 hyu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