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김여정 “‘담대한 구상’ 바보스러워…윤석열 인간 자체가 싫다”

입력 2022-08-19 09:15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여동생인 김여정 노동당 제1부부장. 연합뉴스

김여정 북한 노동당 부부장은 19일 윤석열 대통령의 대북 ‘담대한 구상’에 대해 “실현과 동떨어진 어리석음의 극치”라며 “절대로 상대해주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 여동생인 김 부부장은 이날 조선중앙통신에 발표한 담화 ‘허망한 꿈을 꾸지말라’를 통해 윤 대통령이 제77주년 광복절 경축사를 통해 밝힌 ‘담대한 구상’을 비난했다.

김 부부장은 “앞으로 또 무슨 요란한 구상을 해가지고 문을 두드리겠는지는 모르겠으나 우리는 절대로 상대해주지 않을 것임을 분명히 밝혀둔다”고 강조했다.

김 부부장은 ‘담대한 구상’ 이명박 정부의 ‘비핵, 개방, 3000’의 복사판에 불과하다며 “역사의 오물통에 처박힌 대북정책을 옮겨베끼고 ‘담대하다’는 표현까지 붙인 것은 바보스럽다”고 비난했다.

이어 북한의 비핵화를 전제한 지원 등 각종 조치를 언급한 것에 대해 “가정부터가 잘못됐다”라며 “우리의 국체인 핵을 경제협력과 같은 물건짝과 바꿔보겠다는 발상은 천진스럽고 어린 것“이라고 평가절하했다.

윤 대통령의 이름을 거론하며 “남조선당국의 ‘대북정책’을 평하기에 앞서 우리는 윤석열 그 인간 자체가 싫다”고 맹비난하기도 했다.

김 부부장은 “우리와 일체 상대하지 않는 것이 상책이라고 한 우리의 권언을 잊어서는 안 된다”라며 “제발 좀 서로 의식하지 말며 살았으면 하는 것이 간절한 소원”이라고 말했다.

이가현 기자 hyu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