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여정 북한 노동당 부부장은 19일 윤석열 대통령의 대북 ‘담대한 구상’에 대해 “실현과 동떨어진 어리석음의 극치”라며 “절대로 상대해주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 여동생인 김 부부장은 이날 조선중앙통신에 발표한 담화 ‘허망한 꿈을 꾸지말라’를 통해 윤 대통령이 제77주년 광복절 경축사를 통해 밝힌 ‘담대한 구상’을 비난했다.
김 부부장은 “앞으로 또 무슨 요란한 구상을 해가지고 문을 두드리겠는지는 모르겠으나 우리는 절대로 상대해주지 않을 것임을 분명히 밝혀둔다”고 강조했다.
김 부부장은 ‘담대한 구상’ 이명박 정부의 ‘비핵, 개방, 3000’의 복사판에 불과하다며 “역사의 오물통에 처박힌 대북정책을 옮겨베끼고 ‘담대하다’는 표현까지 붙인 것은 바보스럽다”고 비난했다.
이어 북한의 비핵화를 전제한 지원 등 각종 조치를 언급한 것에 대해 “가정부터가 잘못됐다”라며 “우리의 국체인 핵을 경제협력과 같은 물건짝과 바꿔보겠다는 발상은 천진스럽고 어린 것“이라고 평가절하했다.
윤 대통령의 이름을 거론하며 “남조선당국의 ‘대북정책’을 평하기에 앞서 우리는 윤석열 그 인간 자체가 싫다”고 맹비난하기도 했다.
김 부부장은 “우리와 일체 상대하지 않는 것이 상책이라고 한 우리의 권언을 잊어서는 안 된다”라며 “제발 좀 서로 의식하지 말며 살았으면 하는 것이 간절한 소원”이라고 말했다.
이가현 기자 hyu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