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일 용인특례시장 “실리콘밸리 능가 반도체도시 건설”

입력 2022-08-19 02:10

이상일 경기도 용인특례시장이 “‘ㄴ자형’ 반도체 벨트로 실리콘밸리를 능가하는 반도체 도시를 건설하겠다”고 말했다.

이상일 시장은 18일 취임 50일을 맞아 가진 언론브리핑을 통해 반도체 산업 육성을 위한 민선 8기 용인특례시의 전략 등을 발표하며 이 같이 포부를 밝혔다.

ㄴ자형 반도체 벨트는 기흥구에 조성될 용인 플랫폼시티에서 삼성전자 기흥캠퍼스를 거쳐 처인구 원삼면에 들어설 SK하이닉스 반도체클러스터를 견고하게 연결하는 반도체 생태계 구축을 의미한다.

이를 위해 이 시장은 플랫폼시티를 국가첨단전략산업 특화단지로 지정해 반도체 소부장(소재, 부품, 장비) 기업들의 연구 허브로 만든다.

그는 “플랫폼시티에는 10만㎡ 규모의 산업시설용지를 이용해 연구·개발과 일부 제조까지 가능한 반도체 소부장 전용 클러스터를 만들 계획”이라면서 “최근 산업통상자원부가 발표한 반도체 초강대국 달성 전략에도 반영돼 있는 만큼 사업을 차질 없이 진행할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아울러 이 시장은 반도체클러스터에는 소부장 기업이 개발한 기술의 성능 및 효과를 시험할 수 있는 테스트베드를 조성한다.

이 같은 반도체 벨트 구축을 위해 이 시장은 교통망 확충을 필수 조건으로 내걸며 반도체 고속도로(민자) 건설과 국지도 57호선 확장, 경강선 연장 등을 강조했다.

특히, 그는 “용인을 동서로 관통하는 반도체 고속도로가 건설되면 고속도로 주변에 반도체 소부장 기업들의 입주로 용인의 반도체 경쟁력이 크게 향상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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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성시 봉담읍부터 용인(기흥~남사~이동~원삼~백암~일죽)을 지나 충주까지 73㎞를 잇는 반도체 고속도로는 이 시장의 공약과 관련된 중요 사업이다.

이 시장은 반도체 전문 인력 양성과 관련해서는 ‘민·관·산·학이 협력을 통해 교육과정을 단계별로 운영하고 마이스터고등학교 설립, 관내 대학 계약학과 개설을 위한 노력을 기울이겠다”고 다짐했다.

이 같은 반도체 도시 건설의 제도적 기반 마련을 위해 이 시장은 전국 기초지방자치단체 최초로 가칭 ‘반도체 산업 육성 및 지원조례’를 제정할 방침이다.

이 시장은 “반도체 벨트가 순조롭게 조성되면 용인에선 1300여 기업이 자리를 잡고 7만3000여 명의 일자리가 창출되는 효과가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날 이 시장은 용인에서는 처음 열리는 경기도종합체육대회 관련해 “성공적인 대회 개최를 위해 공공체육시설 확충 및 정비 작업을 모두 완료했고, 현재는 개회식을 위한 막바지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면서 “총 5개 대회에 4만3000여 명의 선수단이 참여하는 대회는 지역 경제를 활성화하고 도시브랜드 및 이미지를 제고하는 데 큰 효과가 있을 것”이라고 했다.

이 시장은 끝으로 다시 한 번 시민과 소통을 강조했다.

그는 “민선 8기 변하지 않는 절대 원칙은 시민과의 소통”이라면서 “문제를 쌓아 놓고 방치하는 것이 아닌, 하나씩 해결하고 매듭짓는 적극행정을 하는 과정에서 시민들로부터 많은 지혜를 구하겠다”고 말했다.

이날 이 시장은 시정 비전 ‘함께 만드는 미래, 용인 르네상스’를 알렸다.

용인=강희청 기자 kanghc@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