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 시끄러워” 비행기·KTX 난동에…원희룡 “강력처벌”

입력 2022-08-18 04:48 수정 2022-08-18 09:49
지난 14일 제주행 항공기에서 난동 부린 남성. MBC 보도화면 캡처

최근 대중교통에서 잇달아 발생한 폭언·폭행 사건에 대해 원희룡 국토교통부 장관이 “어떠한 경우에도 용납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원 장관은 17일 페이스북을 통해 “최근 발생한 KTX 열차와 비행기 안에서 일어난 폭언과 폭행은 공공 교통수단 안에서 아이들을 대상으로 일어났다는 점에서 더더욱 용납할 수 없는 범죄 행위”라며 이같이 말했다.

앞서 지난 14일 오후 4시쯤 제주행 비행기 안에서 아기가 울어 자신이 피해를 받았다는 이유로 46세 남성이 난동을 부렸다. 그는 아기 부모를 향해 “XX야! 누가 애 낳으래?” “교육할 자신이 없으면 아이를 낳지 마”라는 등 폭언을 했다. 또 아이 부모에게 욕설하고 침까지 뱉은 것으로 전해졌다. 이 남성은 항공보안법 위반 혐의로 입건됐다.

지난 14일 KTX 열차 안에서 난동을 부린 남성. 채널A 보도화면 캡처

같은 날 오후 8시쯤 부산에서 출발해 서울로 향하던 KTX 열차 안에서도 30대 남성이 열차 내에서 유치원생쯤 되는 어린아이 2명이 “시끄럽다”는 이유로 자리에서 일어나 욕을 했다. 이 남성은 한 여성 승객이 “그만하라”고 말리자 좌석 위로 뛰어 올라가 발길질까지 했다. 그는 천안아산역에서 승객 신고로 출동한 철도사법경찰에 넘겨졌다.

원 장관은 “난동을 부린 승객은 법이 정한 최대한의 벌을 받아야 한다. 어떤 관용도 없을 것”이라며 “공공 교통수단 안에서 벌어지는 폭력 등 범죄 행위를 예방하고, 범죄 행위 발생 시 선량한 대다수 승객의 안전을 지키기 위해 철도사법경찰의 역할을 확대 강화하겠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경찰과의 공조 시스템도 정비할 것”이라며 “강력한 처벌과 함께 철저한 예방책으로 공공 교통수단 내 폭력을 근절하겠다”고 덧붙였다.

권남영 기자 kwonn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