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침수 람보르기니 100만원” 중고 매물 놓고 설왕설래

입력 2022-08-18 00:06 수정 2022-08-18 00:06
지난주 중부지방 집중호우로 침수 피해를 입었다며 중고거래 플랫폼 당근마켓에 올라온 고급 스포츠카 람보르기니 아벤타도르 매물 사진. 온라인 커뮤니티 캡처

지난주 중부지방의 집중호우에서 침수 피해를 본 고가의 스포츠카가 중고거래 플랫폼에 100만원짜리 매물로 나왔다.

매물의 모델은 람보르기니 아벤타도르다. 가격은 5억~6억원 사이로 알려졌다. 경기도 이천을 거주지로 소개한 이 차량의 소유주는 중고거래 플랫폼 당근마켓에 매물을 내놨다. 이 판매 글이 지난 16일부터 인터넷 커뮤니티로 퍼져 누리꾼들의 주목을 끌었다.

차량 소유주는 매물 사진과 함께 “서울에 갔다가 침수됐다. 실내는 깨끗하고 시동은 안 켜지지만 노래, 전조등, 후미등은 다 나온다”며 “견인해 집 주차장이나 마당에 장식용으로 쓰실 분은 가져가라”고 적었다. 그러면서 100만원을 거래가로 제시했다.

자동차로서 기능을 상실했지만, 수억원을 호가하는 고급 스포츠카를 고장 난 상태로 100만원에 넘기겠다는 제안은 누리꾼의 주목을 사로잡기에 충분했다. “100만원이면 전시용으로도 괜찮다” “카페 인테리어 소품으로 좋을 것 같다”는 의견이 따라왔다.

일각에서는 중고거래에서 횡행하는 사기 혹은 다른 물품을 팔기 위한 미끼 상품일 가능성을 제기하는 의견도 있다. 당근마켓 이용자 중 일부는 거래 태도의 점수 격으로 매겨지는 ‘매너 온도’가 0도인 점을 지적했다.

한 누리꾼은 “판매자에게 찾아갔다가 강매만 당하고 돌아올 수 있다. 이런 미끼 매물에 속으면 안 된다”고 경고했다. 다른 누리꾼들도 “휠만 팔아도 100만원은 나올 것”이라거나 “5000만원에 내놔도 산다는 사람 수만명 있을 것”이라며 허위 매물일 가능성을 주장했다.

노혜진 인턴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