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국 전 법무부 장관이 아내 정경심 전 동양대 교수의 ‘사모펀드 투자 의혹’과 관련한 허위사실을 보도했다며 언론사를 상대로 낸 소송 1심에서 일부 승소했다.
서울중앙지법 민사14부(재판장 서보민)는 17일 조 전 장관이 세계일보와 소속 기자 2명을 상대로 낸 정정보도 및 손해배상 청구 소송에서 원고 일부 승소 판결했다.
재판부는 세계일보가 판결 확정일로부터 7일 이내 홈페이지에 정정보도문을 통상적 기사와 같은 크기 제목으로 24시간 게재하라고 했다.
또 기사를 보도한 기자 2명은 공동으로 조 전 장관과 정 전 교수에게 500만원씩 총 1000만원을 배상하라고 판결했다.
조 전 장관은 이날 페이스북에 일부 승소 판결 기사를 공유하면서 “인사청문회 하루 전날 악의적 허위보도를 내보낸 세계일보”라고 썼다.
조 전 장관 측은 2019년 9월 보도된 해당 기사를 문제 삼아 2020년 8월 정정보도와 1억원 배상을 청구하는 소송을 냈다.
해당 기사는 조 전 장관 인사청문회 무렵 정 전 교수가 조 전 장관의 5촌 조카인 조범동씨와 사모펀드 운용사 관계자들에게 ‘해외로 나가 있으라’고 지시했다는 내용을 담고 있다.
조 전 장관 측은 해당 보도에 대해 “전혀 사실이 아닐 뿐만 아니라 정 전 교수 재판에 출석한 증인들의 진술과도 상반된다”며 “정 전 교수는 코링크PE 관련자들에게 ‘해외에 나가 있으라’고 말한 사실이 없다”고 밝혔었다.
나성원 기자 naa@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