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 낭비 지적부터 노동자 추락사, 코로나19 방역 우려까지 잇단 논란에 휩싸였던 가수 싸이의 ‘흠뻑쇼’ 콘서트가 이번에는 공연장 바닥 훼손으로 지방자치단체의 원상복구 요구를 받았다.
전남 여수시는 싸이 ‘흠뻑쇼’ 공연 주관 업체인 ‘공연마루’에 최근 공연장 시설물 훼손에 따른 원상복구 공문을 보냈다고 16일 밝혔다.
앞서 시는 지난 6일 진남종합운동장에서 열린 싸이 ‘흠뻑쇼’ 공연 사흘 뒤인 9일 현장조사를 통해 운동장 내 탄성 바닥재 훼손과 인조잔디 침하 피해를 확인했다.
시는 무대 설비 등 무거운 짐을 실은 지게차가 이동하면서 바닥 곳곳에 흔적이 생겼으며, 장기간 물을 뿌리고 관람객 모두가 뛰는 탓에 인조잔디가 내려앉은 것으로 분석했다.
시는 주관 업체 측과 맺은 허가 조건에 따라 원상복구를 요구하는 한편 훼손된 시설물을 일부 통제할 방침이다. 시 관계자는 “시설물 파손 시 주관 업체 측에서 원상복구하도록 하는 것이 허가 조건”이라며 “원상복구 계획서를 검토해 절차대로 처리 중”이라고 전했다.
지난달 9일 인천을 시작으로 서울, 수원, 강릉, 여수, 대구, 부산 순으로 전국 투어를 진행 중인 싸이 ‘흠뻑쇼’는 공연 전부터 탈이 많았다. 극심한 가뭄 상황에 회당 수t의 식수를 낭비한다는 지적이 제기된 것이다. 지난달 31일 강릉 공연 이후에는 설치된 무대를 해체하던 외국인 노동자가 추락해 숨지는 사고가 발생했다. 또 공연마다 코로나19 확진자가 속출하고 있어 방역 당국이 긴장하고 있다. 여수 공연에서는 관객 중 77명의 확진자가 나왔다.
권남영 기자 kwonn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