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과 연계된 해커, 혹은 해킹 집단이 올해 들어 디파이(DeFi·탈중앙화금융) 플랫폼에서 10억 달러어치의 암호화폐(가상화폐)를 훔쳤다는 주장이 나왔다.
블록체인 분석업체 체이널리시스는 16일 “해킹으로 도난을 당한 가상화폐 피해 금액 총액이 지난 1~7월 합계 19억 달러(2조5000억원)에 달한다”고 밝혔다. 지난해 같은 기간의 도난 피해액 12억 달러보다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체이널리시스는 올해 가상화폐 해킹 피해의 상당수를 디파이 프로토콜에서 발생한 것으로 분석했다. 디파이는 중앙은행이나 거래소 없이 블록체인으로 제어되는 ‘스마트 계약’을 체결하는 금융거래를 말한다.
체이널리시스는 “디파이에서 도난된 자금의 상당수가 북한과 연계된 해커나 해킹 집단에 의한 것”으로 보고 “북한이 디파이를 통해 올해 10억 달러어치의 가상화폐를 훔쳤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가상화폐 도난이 앞으로 감소할 것이라고 기대해선 안 된다”며 “보안 강화, 투자 교육, 법 집행기관의 회수 능력 개발이 필요하다”고 제안했다.
김철오 기자 kcopd@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