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님께서는 귀를 열지 않으면 절대 들을 수 없는 말씀을 하십니다. 그러므로 하나님께 최대한 가까이 다가가십시오.’(프레드릭 비크너의 ‘주목할 만한 일상’ 중)
‘일상의 신학’으로 잘 알려진, 목사이면서 작가인 프레드릭 비크너(Frederick Buechner)가 15일(현지시간) 미국 버몬트주 루퍼트에 있는 자택에서 별세했다. 향년 96세.
비크너의 작품 커뮤니티인 ‘프레데릭 비크너 센터’에 따르면 1926년 뉴욕에서 출생한 비크너는 프린스턴대와 유니온신학교를 졸업했다. 이곳에서 그는 라인홀드 니버, 제임스 뮬런버그, 폴 틸리히 등 신학의 거장들로부터 신학을 배웠다. 1958년 장로교 목사로 안수받은 그는 9년간 사립학교 교목으로 종교와 문학을 가르쳤다. 터프츠대와 캘빈대, 휘튼대 등에서 강의를 하기도 했지만, 그를 대표하는 직함은 기독교 작가다.
비크너는 생전에 총 39권의 저서를 남겼다. 소설과 에세이, 자서전, 설교 및 기타 논픽션 등 장르를 망라한다. 1981년 ‘고드릭’으로 퓰리처상 최종 후보에 올랐고, 유수의 권위 있는 문학 및 작가상을 여러 차례 수상했다. 국내에도 출간된 작품으로는 19년 전에 나온 ‘하나님을 향한 여정’(요단)이다. 이외에 ‘어둠 속의 비밀’(포이에마), ‘통쾌한 희망사전’(요단), ‘주목할 만한 일상’(비아토르), ‘진리를 말하다’(비아토르), ‘기이하고도 거룩한 은혜’(비아토르) 등이 있다.
그의 저서들은 미국 동부의 진보주의적 엘리트와 보수적 그리스도인, 양 극단의 두 독자층 모두에게 흡인력이 있다는 평가를 받는다. 기독교 작가인 필립 얀시는 그를 향해 ‘신앙의 여정에 동행하고 싶은’ 영적 멘토로 꼽았다. 뉴욕 타임스는 “실존과 영적 여정을 깊이 천착하는, 이 시대에 몇 안되는 탁월하고 비범한 작가”라고 추켜 세우기도 했다.
비크너의 유족으로는 아내 주디스 비크너와 세딸, 그리고 손주 10명을 두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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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재찬 기자 jeep@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