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이 권성연 대통령실 교육비서관을 교체했다고 16일 대통령실이 밝혔다. ‘취학 연령 하향’ 정책 추진을 놓고 혼선이 빚어진 데 대한 문책성 인사로 해석된다. 권 비서관 교체에 이어 일부 대통령실 인적 개편과 전력 보강이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대통령실에 따르면 윤 대통령은 지난 12일 자로 권 비서관을 경질하고 설세훈 전 경기도 교육청 제1부교육감을 신임 교육비서관으로 내정했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전력 보강 차원에서 교체했다”고 설명했다.
윤 대통령은 16일 출근길 문답에서 최근 제기된 대통령실 인적 개편 요구에 대해 “어떤 변화라고 하는 것은 결국 국민의 민생을 제대로 챙기고 국민 안전을 꼼꼼히 챙기기 위한 변화여야지 정치적 득실을 따져서 할 문제는 아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휴가 기간부터 제 나름대로 생각해 놓은 게 있다”며 “국민을 위한 쇄신으로 꼼꼼하고 실속 있고 내실 있게 변화를 줄 생각”이라고 밝혔다.
이는 ‘국면 전환용’ 대대적인 인적 개편에는 선을 그은 발언으로 해석된다. 실속과 내실을 강조함에 따라 소수 인력만 교체하거나 보강할 것으로 전망된다.
윤 대통령은 ‘전날 광복절 경축사에서 위안부·강제징용 피해자에 대한 메시지가 없었다’는 지적에 대해선 “정부 출범 전부터 여러 방안에 대해 깊이 고민하고 있는 문제”라고 답했다. 이어 “일반적인 방향에 대한 얘기를 하기 위해 (경축사에) 세부적인 얘기는 들어가지 않았지만 그 취지에 다 (들어가) 있다고 보면 된다”며 “위안부 문제 역시 인권과 보편적 가치와 관련된 문제 아니겠냐”고 말했다.
한편 윤 대통령은 17일 오전 10시부터 40분간 대통령실 브리핑룸에서 ‘대통령에게 듣는다’라는 제목의 취임 100일 기자회견을 갖는다. 윤 대통령은 모두발언을 통해 취임 100일 소회와 향후 국정 운영 방향을 밝힌 뒤 기자들과 사전 조율 없는 ‘즉석’ 질의응답을 진행할 예정이다. 김대기 대통령 비서실장과 김성한 국가안보실장, 정무·경제·사회·시민사회·홍보수석 등이 배석한다.
문동성 기자 theMoo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