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힘, 권성동 원내대표 재신임키로…이준석 “아이러니”

입력 2022-08-16 15:36
권성동 국민의힘 원내대표가 16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서 자료를 살펴보고 있다. (왼쪽) 이준석 전 국민의힘 대표가 지난 13일 오후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하며 눈물을 닦아보이고 있다. 연합뉴스

국민의힘이 16일 의원총회에서 권성동 원내대표에 대한 재신임을 의결하면서 권 원내대표가 비상대책위원회에 합류하게 됐다.

이에 이준석 전 국민의힘 대표는 “‘내부총질’ 문자와 ‘체리따봉’ 문자 받은 걸 노출해 지지율 떨어지고 당의 비상상황을 선포한 당대표 직무대행이 의총에서 재신임을 받는 아이러니”라고 비판했다.

이날 열린 의총에 참석한 의원 62명을 상대로 투표를 진행한 결과 재신임 안이 가결됐다. 주호영 비상대책위원장은 의총 후 기자들과 만나 “권 원내대표가 일부 의원들 중 책임지고 물러나라는 이야기도 있는 상황에서 재신임 절차 없이는 원활한 원내대표직 수행이 어렵다고 보신 것 같다”며 “그래서 의총에서 재신임을 물었고 권 원내대표가 퇴장한 가운데 투표로 재신임 여부를 확인했다”고 말했다.

이어 “구체적인 숫자는 저도 확인을 못 했지만, 권 원내대표에 대해 찬성 쪽이 압도적으로 많은 것으로 결정이 났다”고 설명했다.

권 원내대표는 의총 후 기자들과 만나 “다시 기회를 주신 의원들께 감사드리고 어깨가 무겁다”고 말했다.

이어 “비대위로 넘어가겠다고 결정한 순간부터 비대위 구성이 마무리되는 시점에 의원들의 재신임을 묻겠다는 생각을 갖고 있었다”고 덧붙였다.

권 원내대표의 재신임 소식이 알려지자 이 전 대표는 페이스북에 “대통령과 원내대표가 만든 비상상황에 대해 당대표를 내치고 사태 종결?” 이라며 “도대체 어디가 비상이었고 어디가 문제였고 누가 책임을 진겁니까? 라고 비판했다.

이가현 기자 hyu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