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의사 독립운동가 선친 정신 계승하겠다”

입력 2022-08-16 13:40
자생한방병원 설립자 신준식 박사(왼쪽)와 자생의료재단 신민식 사회공헌위원장 형제가 신광열 선생의 흉상 앞에서 선친을 기리고 있다. 자생한방병원 제공

독립 운동가이자 한의사로 항일투쟁에 몸바친 청파 신광열 선생에게 국가보훈처로부터 독립 유공자 대통령 표창이 서훈됐다고 자생한방병원이 16일 밝혔다. 신광열 선생은 자생한방병원 설립자 신준식 박사의 선친이다.

함경남도 북청 출신인 신광열 선생은 1930년 3·1운동 11주년을 앞두고 대대적으로 벌어진 반일 시위 운동의 주동자로 지목돼 경성 서대문형무소에 투옥됐다. 수감번호 ‘1679’를 부여받고 옥고를 치렀으며 옆구리에는 일본 경찰의 칼에 길게 벤 자국이 남았다. 출소 후에는 독립운동가 치료 및 군수품, 독립운동 자금을 항일연합군부대에 조달하는 역할을 수행했다.

독립운동가 신익희 선생이 주도하던 정치공작대에서 함경도 책임위원으로 활동하는 등 구국활동에도 앞장섰다. 특히 미국 중앙정보부(CIA) 보고서와 월남 유서의 자필기록 내용이 일치하면서 관련 업적들이 사실로 밝혀지게 됐다.

신광열 선생의 서훈은 지난 15일 광복절을 맞아 진행된 독립유공자 포상과 함께 이뤄졌다. 자생한방병원 설립자 신준식 박사는 “잊혀진 독립 운동가를 발굴해 재조명하는 일은 대한민국을 있게 한 초석을 확인하는 과정”이라며 “일제강점기 핍박 속에서 쇠퇴하던 한의학을 지켜낸 한의사 독립 운동가들의 정신을 계승하고 발전시켜 나가겠다”고 전했다.

민태원 의학전문기자 twmi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