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S오픈 디펜딩챔프 英 신성 “윌리엄스와 대결은 큰 선물”

입력 2022-08-16 12:31
AFP연합뉴스

영국의 여자 테니스 ‘신성’ 에마 라두카누(20)가 은퇴를 앞둔 ‘전설’ 세리나 윌리엄스(41)와의 맞대결을 앞두고 “역대 최고의 선수와 대결하는 건 멋진 기회”라며 기대감을 드러냈다.

라두카누와 윌리엄스는 17일(한국시간) 미국 오하이오주 신시내티에서 열리는 여자프로테니스(WTA) 투어 웨스턴 앤드 서던 오픈 단식 1회전(64강)에서 맞붙는다. 라두카누는 “그녀와 경기할 수 있다니 나는 정말 운이 좋다고 생각한다”며 “무슨 일이 벌어지든 내 남은 인생 동안 기억될 좋은 경험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고 영국 BBC방송이 16일 보도했다.

윌리엄스는 여자 테니스의 살아있는 전설이다. 1999년 US오픈 여자 단식을 시작으로 메이저대회만 23차례 우승했다. 호주의 마거릿 코트(은퇴)가 24회 우승 기록을 갖고 있지만, 오픈 시대(테니스 프로화)가 열린 1968년 이후로는 윌리엄스가 최다 우승자다. 코트는 1968년 이후 11회 우승했다.

20년 가까이 세계 정상의 기량을 유지해온 윌리엄스는 오는 29일 자국에서 열리는 US오픈을 마지막으로 은퇴할 것이 유력하다. 2017년 9월 출산 후에도 2018·2019년 윔블던과 US오픈에서 준우승을 차지할 만큼 기량을 유지했다. 하지만 지난해 부상으로 윔블던 1회전 충격 탈락한 이후 공백기를 가졌고, 1년 만에 복귀한 윔블던에서도 1차전에서 탈락했다.

웨스턴 앤드 서던 대회는 US오픈을 앞두고 현역으로 뛰는 마지막 일반 투어 대회가 될 전망이다. 라두카누는 “아마 윌리엄스와 경기할 내 마지막 기회가 될 것”이라며 “큰 선물”이라고 말했다.

라두카누는 윌리엄스의 은퇴 대회가 될 US오픈의 디펜딩챔피언이다. 지난해 세계랭킹 150위에 불과하던 라두카누는 테니스 메이저 대회 역사상 최초로 예선을 거쳐 우승을 거머쥐며 일약 스타로 올라섰다. 당시 나이는 만 18세 10개월로 1999년 윌리엄스(17세 11개월) 이후 최연소 US오픈 여자 단식 챔피언이 됐다.

권중혁 기자 gree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