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재 지정 16년 만에…제주 ‘수산동굴’ 종합관리계획 세운다

입력 2022-08-16 11:32 수정 2022-08-16 13:20
제주 서귀포시 성산읍 수산리 일대에 형성된 수산동굴 내부. 문화재청 제공

제주에서 세 번째 긴 수산동굴에 대한 종합정비 계획이 수립된다.

제주도는 2006년 국가지정문화재 천연기념물로 지정된 수산동굴의 종합정비 기본계획 수립 용역을 최근 발주했다고 16일 밝혔다. 수산동굴에 대한 실질적인 현황 조사는 문화재 지정 이후 16년 만이다.

수산동굴은 서귀포시 성산읍 수산리와 난산리에 44만3150㎡ 규모로 형성된 대형 용암동굴이다. 총길이 4.5㎞로, 빌레못동굴(제주시 애월읍 어음리, 11.7㎞)과 만장굴(제주시 구좌읍 김녕리, 7.4㎞)에 이어 도내에서 세 번째로 긴 것으로 알려졌다.

용암석주, 용암선반, 용암종유 등 각종 생성물이 잘 발달된 데다 제주도 형성사를 밝힐 수 있는 석영 포획물 등이 다량 산출돼 학술적 가치가 매우 크다.

2006년 문화재청이 천연기념물로 지정했고, 동굴 보전을 위해 내부 전 구간이 공개제한지역으로 고시됐다.

이후 2015년 수산동굴 주변이 제2공항 예정지로 발표되면서 주민과 환경단체가 수산동굴 보전 문제를 제기했으나 학술조사는 문화재 지정 이후 현재까지 한 번도 이뤄지지 않았다.
제주 수산동굴 내 석영 포획물의 모습. 문화재청 제공

도는 주변지역에 대규모 개발사업이 예상되는 등 개발 압력이 발생함에 따라 이번 용역을 통해 보존, 정비, 활용 등 종합관리 계획을 수립한다는 방침이다. 용역 기간은 6개월이다.

도 세계유산본부 자연문화재과 관계자는 “문화재 구역과 제2공항 예정부지가 1.2㎞ 가량 떨어져 매우 근접한 것은 아니”라면서도 “제2공항 추진 시 주변에 상가 등이 대규모로 들어설 수 있어 기초 현황조사를 통해 종합관리 계획을 수립하고자 한다”고 설명했다.

제주=문정임 기자 moon1125@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