V리그 여자부 강호 GS칼텍스가 컵대회 첫승을 신고했다. 아웃사이드히터(OH) 권민지와 세터 이원정의 활약이 두드러졌지만, 유서연(OH)이 조용히 강한 모습을 보이면서 팀을 든든히 뒷받침했다. 차상현 GS칼텍스 감독도 유서연을 두고 “팀의 살림꾼 역할을 해주고 있다”며 칭찬했다.
GS칼텍스는 15일 전남 순천 팔마체육관에서 열린 2022 순천·도드람 프로배구대회(코보컵) A조 조별예선 IBK기업은행과의 경기에서 3대 0(25-22, 25-18, 25-17) 셧아웃 승리했다. IBK기업은행의 2연패로 GS칼텍스는 첫 경기 승리만으로 준결승을 확정했다.
아웃사이드히터(OH)로 전향한 권민지가 경기 최다득점인 19점을 쏟아부어 수훈선수로 뽑혔고, 세터 이원정이 손목 수술 이후 이번 대회에서 공식 복귀해 팀을 진두지휘해 주목받았다.
하지만 유서연 없이 GS칼텍스의 승리를 이야기할 수 없다. 유서연은 이날 15점, 공격성공률 48.48, 공격효율 37.93%으로 공격력을 과시하는 한편, 수비에서는 리시브 효율이 리베로 오지영(66.67%)에 다음인 62.5%를 기록했다. 3세트 매치포인트 상황에서는 서브에이스로 자신의 손으로 경기를 마무리지었다.
차상현 감독은 “유서연은 꾸준히 차분하게 자기 역할을 해주는 선수이기 때문에 뭐라 할 부분이 없다”며 “굉장히 믿음이 가는 선수 중 한 명”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살림꾼 역할을 해주고 있다”며 “이렇게 희생해주는 선수가 있기 때문에 팀이 돌아간다”고 덧붙였다.
2016-2017 시즌 신인 드래프트 1라운드 4순위로 흥국생명에 입단한 유서연은 KGC인삼공사, 한국도로공사를 거쳐 2020-2021 시즌 GS칼텍스로 옮긴 뒤 2021-2022 시즌 프로 데뷔 후 최고의 활약을 펼쳤다. 공격은 이전 시즌보다 2배 이상 득점을 내며 14위(294점)에 올랐고, 서브 9위, 수비 7위 등 공수 만점 활약을 펼쳤다.
GS칼텍스는 2021-2022 시즌을 앞두고 이소영이 FA(자유계약선수)로 KGC인삼공사에 이적했지만, 유서연이 새로운 삼각편대의 한 축으로 성장하면서 웃음지을 수 있었다. 유서연은 이를 바탕으로 세계여자배구선수권대회를 준비하는 국가대표팀에 최근 추가 선발돼, 컵대회를 마친 뒤 대표팀에 합류한다.
순천=권중혁 기자 gree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