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기록적인 폭우가 쏟아지면서 며칠 동안 우산 없이는 돌아다니기가 힘들었는데요, 이렇게 비가 오는 날이면 식당이나 카페 출입구에 우산꽂이가 놓여 있기 마련입니다. 워낙 많은 우산이 꽂혀 있다 보니 내 우산과 타인의 우산을 구별하기가 쉽지 않죠. 그래서 우산을 잘못 가져가는 경우도 종종 발생하는데요, 이와 관련된 사연이 온라인에 공개됐습니다.
한 온라인커뮤니티에는 지난 13일 ‘동네 카페에서 우산 바꿔 가려는 것 잡았네요’라는 제목의 글이 게재됐습니다. 글쓴이 A씨에 따르면 그는 동네 카페에서 커피를 마시고 있었습니다. 그가 가져온 우산은 초록색이었고, 커피를 마시는 동안 우산꽂이에 꽂아두었습니다.
그러던 중 한 아주머니 손님이 카페를 방문했습니다. 아주머니는 커피를 포장한 뒤 카페를 나가기 전 잠시 고민하는 모습을 보였습니다. 그러더니 A씨의 초록 우산을 들고 나갔습니다.
이에 A씨는 “우산 가져와!”라고 외쳤습니다. 그러면서 “아주머니, 제 우산 가져오세요! 도둑질 재밌어요?”라고 말했습니다. A씨의 말에 아주머니는 화난 듯 “뭐? 도둑? 입조심하세요”라고 따졌습니다.
A씨는 “112 불러도 되나요? 여기 카페라 CCTV도 있어요”라고 답했습니다. 그러자 아주머니는 자신의 우산과 헷갈렸다고 말하며, 급히 우산을 바꾸고 사라졌습니다. 그는 “제 우산은 초록 우산이고 아주머니 우산은 비닐우산”이라며 “카페 사장님이 욕봤다면서 커피 교환권 주시면서 편할 때 오라고 했다”고 덧붙였습니다.
해당 사연에 많은 누리꾼은 “대체 남의 우산은 왜 가져가는 건가요?”라며 비슷한 경험담을 다수 공유했습니다. 누리꾼들은 ‘한국인 중에 우산 도둑 안 만나본 사람 없다’ ‘새 우산 식당에 들고 가면 그날은 우산 잃어버리는 날이다’ ‘전혀 헷갈리는 디자인도 아닌데 일부러 좋아 보이는 우산 가져간 뒤 헷갈렸다고 하는 사람 많다’ ‘우산꽂이에 꽂지 말고 비닐을 씌워서 개인이 갖고 있어야 한다’ 등의 반응을 보였습니다.
A씨의 사연에 많은 사람이 공감을 보였는데요, 정말 디자인이 헷갈린 것이었는지 의도적으로 타인의 우산을 가져간 것이었는지는 본인만 알 것 같습니다. 여러분도 비슷한 상황을 겪은 적 있으신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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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경연 기자 contest@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