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당이 창당 이래 처음으로 당원총투표를 실시해 21대 비례대표 국회의원에 대한 사퇴 권고 여부를 물을 계획이다.
정호진 전 수석대변인은 14일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비례대표 국회의원 사퇴 권고 당원총투표’가 발의 요건을 적법하게 달성했고, 정의당 비대위가 이를 당 선관위에 통보했다”면서 “당원총투표가 성사된 것”이라고 밝혔다.
정 전 수석대변인은 “지난 8월 7일 1002명 당원의 이름으로 당원총투표 발의 서명부를 제출한 결과 당권자 937명의 유효서명을 받아 당원총투표에 돌입하게 됐다”고 투표 시행 배경을 설명했다.
이에 따라 정의당 중앙선거관리위원회는 4일 이내에 선거운동 및 투표일정 등을 공지하게 된다.
앞서 정 전 대변인 등은 대선과 지방선거 참패를 겪은 당의 혁신을 위해 현 비례대표 의원들이 총사퇴해야 한다며 ‘사퇴 권고 당원총투표’를 발의했다. 현재 정의당 비례대표 국회의원은 류호정·장혜영·강은미·배진교· 이은주 의원 등 5명이 있다.
정 전 수석대변인은 “이제 정의당은 창당 이래 당원에 의한 첫 당원총투표를 실시하게 된다”며 “대한민국 정당사에 처음 있는 일”이라며 “이 엄청난 일은 지난 10년 한국 사회의 진일보를 위해 애써온 정의당을 이렇게 버려둘 수 없다는 절박함에서 시작됐다”고 설명했다.
정 전 수석대변인은 “이번 당원총투표는 비례대표 국회의원 사퇴 권고에 대한 찬반을 다투는 수준의 일이 아니라 정의당이 원내 정당으로서 국민들에게 그 자격을 인정받을 수 있는지, 진보집권의 전망을 되살릴 수 있는지를 묻는 시험대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사퇴 권고안은 과반의 찬성이 나오더라도 구속력이 없다. 그러나 창당 이래 처음으로 실시되는 당원총투표인만큼 가결될 경우 비례대표 의원들에 미치는 영향력이 상당할 것으로 예측된다.
김승연 기자 kit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