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상호 더불어민주당 비상대책위원장은 14일 윤석열 대통령과 ‘윤핵관’ 등을 직격한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의 기자회견을 언급하며 “이준석 대표의 말이 사실이라면 참으로 우리는 배은망덕한 대통령을 모시고 있구나 하는 한탄을 하게 된다”고 비판했다.
우 위원장은 이날 충남 공주에서 열린 전당대회 인사말에서 “어제 이준석 대표가 울먹울먹하면서 ‘그렇게 고생해서 대통령 만들어줬더니 정작 그 사람은 사석에서 나를 ‘이XX’, ‘저XX’라고 했다더라’라고 말했다”며 “그래도 이준석 대표는 ‘참을 인(忍)’자 세 글자를 품고 그런 분의 당선을 위해 노력했다고 고백하며 울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국민 통합은커녕 당내 통합조차 이루지 못하는 분이 대한민국을 이끌고 있으니, 오로지 정치보복과 권력장악에만 혈안이 돼 있는 그런 대통령을 모시고 있으니, 앞으로 대한민국이 어떻게 갈 것인가 하는 걱정을 국민이 하고 있다”고 말했다.
우 위원장은 최근 수해 현장 복구 작업에 나섰다가 ‘망언’을 해 비판을 산 김성원 국민의힘 의원을 언급하며 “수해로 침수된 물건을 꺼내며 눈물 흘리는 수재민들 앞에서 ‘사진 잘 나오게 비 왔으면 좋겠다고 말하는 게 집권여당의 수준”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반면 우리 박홍근 원내대표는 반지하 방에서 빠져나오지 못해 숨진, 그 불행한 장애인 가족 장례식에서 눈물을 흘리며 말을 잇지 못했다”고 강조했다.
우 위원장은 “민주당은 그저 쇼하고 사진 잘 찍기 위해 정치하는 정당이 아니라, 이 사회의 희망을 찾고 소외된 곳에 있는 분들의 눈물을 닦아주는 민생정당이 되겠다”고 말했다.
이가현 기자 hyu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