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4E 전투기 ‘엔진 화재’로 해안가 추락…조종사들, 기수 돌리고 ‘비상탈출’

입력 2022-08-12 14:35 수정 2022-08-12 14:56
공군은 12일 낮 12시 20분쯤 F-4E 전투기 1대가 서해상에서 임무 중 추락했다고 밝혔다. 사진은 조종사 2명이 비상 탈출해 낙하산을 타고 내려오는 모습. 연합뉴스

공군 F-4E 팬텀 전투기 1대가 추락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사고 전투기에 탑승한 조종사 2명은 무사히 비상탈출했다.

12일 공군에 따르면 사고 전투기는 이날 11시41분쯤 수원기지에서 이륙해 임무를 수행하고 귀환하던 중, 12시20분쯤 화성시 전곡항 남쪽 9㎞ 지점에 추락했다.

공군은 “조종사 2명은 엔진 화재를 인지하고, 민가가 없는 해안가 지역으로 기수를 돌려 비상탈출했다”며 “현재까지 확인된 민간피해는 없는 것으로 파악된다”고 밝혔다.

조종사 2명은 현재 항공우주의료원에 후송 완료되었으며, 건강상태는 양호한 것으로 알려졌다.

공군은 현재 정찰자산 및 비상대기 전력을 제외한 전 기종의 비행을 중지시킨 상태다. 공군은 윤병호 참모차장을 위원장으로 하는 사고대책위원회를 구성해 사고 원인 규명에 착수했다.

F-4 전투기는 1960년대 후반부터 우리 군의 주력 전투기로 활약했지만, 노후화에 따라 1990년대부터 단계적으로 퇴역 중이다.

F-4E 팬텀은 F-5와 함께 대표적인 노후 전투기 기종으로 꼽힌다. 전투기 노후로 인한 사고가 잦으며 공군 조종사들의 사기에도 악영향을 미치고 있다는 지적도 꾸준히 나왔다.

2000년 이후 발생한 공군 항공기 추락사고 37건 중 51.4%인 19건이 이들 기종에 해당한다.

앞서 지난 1월엔 F-5E 전투기가 경기 화성시 야산에 추락하는 사고가 벌어지기도 했다. 당시 공군의 사고 조사 결과, 연료 누설로 항공기 이륙 중 화재가 발생해 추락했던 것으로 드러났다.

정우진 기자 uzi@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