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 남양주에서 하천을 건너다 급류에 휩쓸려 실종된 여중생을 찾기 위한 수색 작업이 3일째 이어지고 있다. 소방 당국과 경찰이 150여명의 인원을 동원해 실종자를 수색하고 있다. 하지만 수색 작업은 북한강 지류 소양강댐 방류에 따라 난항을 겪을 것으로 예상된다.
실종자는 중학생 A양(15·여)이다. A양은 지난 9일 밤 11시10분쯤 마석우천에서 돌다리를 건너다 미끄러져 물에 빠진 후 급류에 휩쓸리면서 실종됐다. 당시 징검다리로 내려가는 길에 출입 금지를 알리는 안전 테이프가 붙어 있었다. 하지만 A양은 친구와 하천변을 따라 위쪽에서 걸어 내려왔고, 징검다리를 건너려다 사고를 당했다.
소방 당국은 11일까지 3일째 실종 발생 지점부터 양평과 맞닿은 북한강 팔당댐까지 10여㎞ 거리를 5개 구간으로 나눠 육상 도보 수색과 수상 수색을 병행하고 있다. 지금까지 A양의 책가방만 발견됐다.
A양이 실종된 위치에서 5구간이 시작되는 북한강 합류 지점까지는 약 7.6㎞다. 하천 중간에는 유속이 느려지는 곡선 구간이 여러 곳 존재한다. 이 때문에 소방 당국은 A양이 수풀이 우거진 하천변에 있을 가능성도 염두에 두고 있다.
다만 사고 당시 화도읍 일대에 시간당 50㎜가 넘는 폭우가 내린 만큼 유속은 지금보다 훨씬 빨랐을 것으로 추정된다. A양이 이미 북한강으로 빠져나갔을 가능성도 있다.
수색 여건도 악화하고 있다. 사고 3일째가 되도록 마석우천의 수위는 크게 내려가지 않았다. 전날 소방대원이 수중수색에 나섰지만, 빠른 유속에서 시계 확보가 불가능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마석우천과 북한강이 합류하는 곳 인근에 있는 팔당댐은 폭우 여파로 방류가 계속되고 있다. 소양강댐은 이날 오후 3시부터 방류를 시작했다. 북한강 일대 수색 여건도 더 악화할 수밖에 없다.
소방 당국 측은 “일말의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고 수색 작업을 이어가고 있다”며 “소양강댐이 방류를 시작하면 여건이 더 안 좋아질 것이다. 그래도 수색은 계속할 것”이라고 말했다.
송태화 기자 alvi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