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6호 열대저압부가 제8호 태풍 ‘메아리’로 발달하며 북상하고 있다. 태풍은 한반도로 넘어오지 않고 일본 동부를 스친 뒤 소멸할 것으로 예상된다.
기상청은 11일 오전 9시 기준 제16호 열대저압부의 위치를 일본 도쿄 남남서쪽 약 810㎞ 부근 해상으로 지목하고 “시속 12㎞로 서북서진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 열대저압부는 중심기압 1006hPa, 최대 초속 15m의 바람을 일으켜 아직 태풍 수준의 위력을 갖추지 못했다.
세계기상기구(WMO)는 열대저기압을 중심 최대 풍속에 따라 ▲태풍(33m/s 이상) ▲강한 열대폭풍(25~32m/s) ▲열대폭풍(17~24m/s) ▲열대저압부(17m/s 미만)의 네 단계로 분류하고 있다. 태풍으로 분류되는 등급은 열대폭풍까지 세 단계다. 열대저압부는 태풍이 아니다.
기상청은 “제16호 열대저압부가 24시간 안에 제8호 태풍 ‘메아리’로 발달하고, 72시간 안에 온대저기압으로 변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 열대저압부는 지난 10일 오후 3시 일본 남쪽 해상에서 발생했다. 서북서진하는 이동 경로를 그대로 유지하면 한반도로 향하게 된다.
하지만 기상청은 이 열대저압부가 태풍으로 발달할 오는 12일 오전 9시쯤에는 일본 도쿄 남남서쪽 600㎞ 부근 해상으로 다가갈 것으로 내다봤다. 기상청의 예상대로면 태풍 ‘메아리’는 동북쪽으로 살짝 방향을 틀어 도쿄를 직격하게 된다.
태풍의 생명력은 길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기상청은 오는 14일 오전 9시 태풍이 온대저기압으로 약화돼 일본 북동부 센다이 동북동쪽 약 420㎞ 부근 해상으로 향할 것으로 예상했다.
김철오 기자 kcopd@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