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응천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윤석열 대통령의 중부지방 집중호우 ‘자택 전화 대응’에 대해 “대통령 윤석열이 아닌 압수수색 나간 수사팀의 상황 보고를 자택에서 받는 검찰총장 같다”고 지적했다.
조 의원은 11일 MBC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 출연해 “국가재난 상황이 닥치면 인프라가 완비된 곳에 대통령이 자리하고 대통령의 참모들이 함께 있어야 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조 의원은 “(국가재난 상황에는) 화상·유선으로 각 유관 부처와 시도로부터 상황을 공유하면서 참모들이 실시간으로 의견을 취합해서 건의하고 대통령은 최선의 대책을 지시할 수 있는 시스템이 갖춰져야 한다”며 “그게 바로 국가위기관리센터”라고 강조했다.
이어 “자택에 가서 전화로 미주알고주알 설명 듣는 것은 굉장히 간접적”이라며 “아무리 설명을 잘해 봐야 눈으로 직접 확인하는 것에 비하면 굉장히 불확실하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지난 3월에 청와대를 이전하고, 급기야 ‘이동식 지휘차량’ ‘국가지도통신차량’ 얘기가 나올 때부터 알아봤다”며 “윤 대통령이 퇴근 무렵에 자택에 갔을 때 비가 아파트에 들이치는 걸 봤다고 하지 않았나. 그랬다면 바로 차를 돌려서 용산으로 돌아갔어야 한다. 그래도 집에 가야 되겠다면 그 ‘국가지도통신차량’이라도 아크로비스타 앞에 대기를 시켰어야 했다”고 비판했다.
진행자가 ‘일가족 3명이 변을 당한 반지하 방 앞에 서 있는 사진을 홍보 포스터로 썼다는 지적도 나온다’고 묻자 조 의원은 “결국 모든 것을 대통령을 가운데에 두고 생각하니까 그런 것”이라고 답했다.
조 의원은 “(윤 대통령이) 공감 능력이 떨어진다”며 “국민을 위주로 생각한다면 ‘피해를 보신 분의 마음은 어떨까’ ‘이 피해가 아니더라도 차량이 침수됐다거나 하는 분들이 이런 그림을 보면 기분이 어떨까’ 생각을 해야 하는데 대통령은 자기 생각만 하니까 이런 일이 벌어지는 것 같다”고 말했다.
서민철 인턴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