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 “세식구 잃은 반지하서 못살지…할머니에 공공주택”

입력 2022-08-11 04:57 수정 2022-08-11 09:46
윤석열 대통령이 지난 9일 서울 관악구 신림동 침수 피해 현장을 방문, 현장에 대한 설명을 듣고 있다. 연합뉴스

정부가 수도권 집중호우로 서울 관악구 신림동 반지하에서 일가족이 숨진 사건과 관련해 네 가족 중 홀로 살아남은 할머니 A씨를 위해 공공임대주택을 마련하기로 한 것으로 알려졌다.

11일 정치권에 따르면 윤석열 대통령은 “딸과 손녀가 참사를 당한 집에서 사실 수 없을 테니 할머니를 위해 공공임대주택을 구해 드리라”고 긴급 지시를 내렸다고 동아일보가 보도했다.

앞서 지난 8일부터 쏟아진 폭우로 신림동 반지하 주택이 침수되면서 그곳에 살던 일가족 3명이 숨진 채 발견됐다. 가장 역할을 하던 둘째 딸 홍모(47)씨와 발달장애가 있는 언니(48) 그리고 홍씨의 딸 황모(13)양이 모두 목숨을 잃었다. 고인의 어머니는 병원에 입원 중이었던 터라 참극을 피했으나 심한 정신적 충격을 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윤석열 대통령이 지난 9일 서울 관악구 신림동 침수 피해 현장을 방문하고 있다. 연합뉴스

윤 대통령은 지난 9일 사고 현장을 방문한 뒤 참모들에게 “어머니께서 딸과 손녀가 참사를 당한 집에 다시 들어가지 못할 텐데 퇴원하셔도 그곳에서 지낼 수밖에 없어 너무 딱하다”라며 안타까워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행정안전부와 한국토지주택공사(LH), 국토교통부는 할머니가 원래 살던 집 인근에 있는 공공임대주택을 구해 이주 후보지로 선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긴급 주거 지원을 받아 공공임대주택에 입주할 경우 6개월~2년간 거주할 수 있지만 행정안전부는 할머니가 최장 20년간 무상 거주할 수 있도록 하는 방안을 추진 중이라고 한다.

권남영 기자 kwonn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