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중호우로 서울 전역에 피해가 속출할 때 ‘먹방’ 사진을 페이스북에 올려 지적을 받은 박강수 마포구청장이 10일 수해 지역을 점검하는 사진을 연달아 올렸다.
박 구청장은 이날 오전 싱크홀 현상이 발생한 마포구의 한 아파트 앞 도로를 방문하고 공원의 배수로를 점검하는 사진을 자신의 SNS에 잇따라 게시했다. 박 구청장은 현장을 찾아 “한강 수위와 기계 작동상황을 살펴봤다”며 “안전한 마포를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박 구청장은 지난 8일 페이스북·인스타그램에 “비가 내리는 월요일 저녁 업무를 끝내고 나니 시간이 벌써 이렇게 됐다. 배가 고파서 직원들과 함께 전집에서 식사하고 있다”고 저녁식사를 하는 사진을 올렸다. “맛있는 찌개에 전까지. 꿀맛입니다”라는 맛 평가와 함께 ‘#비오는날’ ‘#고향전’ 등의 해시태그도 덧붙였다.
박 구청장이 이 사진을 올릴 때 서울 곳곳에서 폭우로 인한 인명·재산 피해가 발생하고 있었다. 박 구청장은 페이스북에서 자신을 향한 지적에 “늦은 시간까지 일하고 너무 배고파 퇴근길에 직원들과 같이 만원짜리 김치찌개와 전을 먹었다. 술은 마시지 않았다”며 댓글을 달았지만 비판 여론은 사그라지지 않았다.
박 구청장은 9일 새벽 SNS에 비 피해 현장을 점검하는 사진을 추가로 올렸다. 하지만 박 구청장이 추가로 올린 현장 점검 게시글에도 비판 댓글이 이어지자 박 구청장은 페이스북 게시물을 모두 비공개로 전환했다.
결국 지난 9일 저녁에야 사과문을 올리고 “8일 저녁 제가 올린 SNS 게시물로 인해 많은 분들께 심려를 끼쳐드려 대단히 송구하게 생각한다. 깊은 사과의 말씀을 드린다”며 “게시물의 본래 취지는 ‘먹방’ 의도가 전혀 아니었다”고 적었다.
그는 “호우경보 등의 엄중한 상황 중 구청장의 위치와 입장에서 적합하지 않은 게시물을 올리는 적절하지 못한 행동으로 인해 물의를 일으키게 된 점을 거듭 사과의 말씀을 전한다”고 거듭 사과했다.
서민철 인턴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