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 ‘이재명 조폭 연루설’ 주장 장영하 변호사 체포

입력 2022-08-09 21:03
장영하 변호사가 지난 4월 7일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이재명 의원 관련 의혹에 대해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뉴시스

경찰이 지난 대선 때 더불어민주당 후보였던 이재명 의원의 ‘조폭 연루설’을 제기했던 장영하 변호사를 체포해 조사 중인 것으로 확인됐다.

서울경찰청 반부패·공공범죄수사대는 8일 장 변호사를 공직선거법상 허위사실공표 및 명예훼손 혐의로 체포했다고 9일 밝혔다. 민주당이 장 변호사를 지난해 10월 22일 고발한 지 약 290일 만이다. 장 변호사는 경기도 성남에서 활동하는 폭력조직 ‘국제마피아파’ 출신 박철민씨의 법률대리인이자 ‘굿바이, 이재명’의 저자다.

장 변호사는 지난해 10월 20일 기자회견을 열고 수원구치소에 수감 중인 박씨를 접견한 후 이 의원이 2015년에 국제마피아파에 특혜를 주는 조건으로 현금다발을 받았다고 주장했다. 이틀 전인 18일에는 김용판 국민의힘 의원이 경기도 국정감사에서 박씨에게 받은 해당 현금다발 사진과 박씨의 진술서 등을 공개하며 논란이 됐다. 하지만 해당 사진은 박씨가 2018년에 “렌터카 사업을 통해 돈을 벌었다”며 SNS에 소개한 홍보글에 올린 사진인 것으로 드러났다.

민주당은 박씨와 장 변호사가 대선주자인 이 의원의 당선을 막을 목적으로 허위 주장을 했다며 박씨와 장 변호사를 공직선거법 위반 등 혐의로 검찰에 고발했다. 자금책으로 지목된 이준석 전 코마트레이드 대표도 장 변호사와 김 의원, 박씨 등을 명예훼손 혐의로 경찰에 고소했다.

사건을 넘겨받은 경찰은 지난 3월 29일 박씨가 수감된 수원구치소를 압수수색했다. 지난달 12일에는 경기도 성남 소재의 장 변호사 사무실을 압수수색해 혐의를 입증할 증거를 확보해 이를 토대로 장 변호사를 체포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장 변호사의 1차 조사가 마무리되는 대로 구속영장을 신청할 계획이다.

양한주 기자 1week@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