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시장은 9일 서울을 비롯한 중부지방에서 지난밤부터 쏟아진 폭우에 반응했다. 전국 곳곳에 수해가 속출하면서 폐기물 처리 관련주가 급등한 반면, 손해보험 관련주는 하락했다. 코스피지수는 5거래일 연속 상승해 2500선을 탈환했다.
코스피지수는 이날 10.36포인트(0.42%) 오른 2503.46에 마감됐다. 종가 기준 2500선은 지난 6월 13일 2504.51을 기록한 뒤 처음이다. 장중 한때 2481.36까지 밀렸던 지수는 외국인 매수세에 힘입어 상승 전환했다. 다만 미국 나스닥의 반도체 ‘대장주’ 엔비디아의 2분기 실적 부진 경고에 따라 국내 유가증권시장의 동종업체이자 시가총액 상위 기업인 삼성전자는 1.32%, SK하이닉스는 1.25%씩 밀렸다.
코스닥지수는 2.79포인트(0.34%) 오른 833.65에 마감했다. 장중 826.45까지 하락했던 주가가 코스피처럼 뒷심을 발휘했다.
이날 증시에서 주목을 끈 건 중부지방 폭우 피해와 관련한 산업군이다. 철도·도로 등 시설을 시공하는 특수건설은 코스닥에서 장 초반 한때 17.25%까지 치솟았다가 3.82% 오른 1만50원에 거래를 마쳤다. 건축자재 기업 홈센타홀딩스는 5.30% 상승했다.
산업 폐기물을 처리하는 기업 인선이엔티는 코스닥에서 7.12%(660원) 급등한 9930원에 마감됐다. 장중 한때 1만1000원까지 도달하는 강세를 나타냈다.
반면 손해보험주는 일제히 하락했다. 롯데손해보험은 1.97%, 흥국화재는 1.9%, DB손해보험은 1.85%, 삼성화재우는 1.55%, 한화손해보험은 1.17%, 현대해상은 0.88%씩 밀렸다. 서울 서초대로를 포함한 도심 곳곳에서 침수 차량 속출로 손실 보상 청구 건수가 늘어날 것이라는 판단이 시장을 움직였다.
투자자들은 이에 따라 중고차 수요가 늘어날 것이라고 판단했다. 중고차·렌터카 기업 케이카는 6.34%, SK렌터카는 3.88%, 롯데렌탈은 2.65%씩 상승했다.
김철오 기자 kcopd@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