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당 “尹, 집에서 전화로 ‘입체적 대응’…기막히다”

입력 2022-08-09 16:56
정의당 이은주 비상대책위원장이 8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비상대책위원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국회사진기자단

정의당은 윤석열 대통령이 수도권 집중 호우 대처와 관련해 자택에서 전화로 대응을 지시한 것에 대해 “재난급 폭우에 집에서 전화로 업무지시하는 대통령을 어느 국민이 신뢰하겠느냐”고 지적했다.

예윤해 정의당 부대변인은 9일 국회 소통관에서 브리핑을 갖고 “서울·경기에서 사망 8명·실종 6명의 인명피해가 발생하고, 반지하 주택 거주자와 소상공인 등의 피해 규모는 파악조차 되지 않을 정도의 수해가 덮쳤는데 대통령은 집에서 전화로 ‘입체적 대응’을 했다니 기가 막힐 노릇”이라며 이같이 비판했다.

이어 “(윤 대통령은) 컨트롤타워 기능이 완비된 청와대를 떠날 때는 용산에 가서도 모든 국가 안보에 아무 문제없이 대처할 수 있다고 했다”면서 “정작 재난급 폭우가 오자 집에서 전화로 업무지시를 하는 대통령을 어느 국민이 신뢰할 수 있겠나”라고 꼬집었다.

예 부대변인은 또 “집과 상황실이 다르지 않다는 대통령실의 답변이 사실이라면 이는 전쟁, 자연재해, 질병 등의 국가 재난 상황이 와도 윤 대통령이 용산에서 할 수 있는 일이라곤 전화지시 밖에 없다는 것을 뜻한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정부는 재난 대응체계를 점검하고 컨트롤타워를 바로 세워야 한다”면서 “윤 대통령은 집에서 하는 전화로 재난 피해를 막을 수 없다는 점을 명심하라”고 덧붙였다.

앞서 대통령실은 윤 대통령이 수도권 등을 중심으로 폭우가 쏟아진 8일 저녁부터 한덕수 국무총리, 이상민 행정안전부 장관, 오세훈 서울시장 등과 전화통화를 하며 폭우 상황을 보고받고 대응을 지시했다고 9일 전했다.

그러나 이를 두고 ‘간밤에 현장 방문에 나서지 않았다’는 야권의 비판이 이어지자 “윤 대통령이 실시간으로 총리, 행안장관, 참모들로부터 수시로 보고받고, 지시 내리면서 입체적으로 대응할 수 있었다”고 해명했다.

대통령실은 이와 함께 “(사저에는) 실시간으로 어떤 상황에서든 충분한 정보를 갖고, 보고를 받고, 지시를 내릴 수 있는 시스템을 갖추고 있다”며 “대통령이 있는 곳이 결국은 상황실”이라고 말했다.

서민철 인턴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