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0년 만 폭우에 유통가도 물난리… IFC몰·코엑스몰 침수, 배송·배달 지연

입력 2022-08-09 16:34 수정 2022-08-09 16:39
9일 서울 영등포구 IFC몰 L1층에는 무너진 천장을 판넬과 테이프로 임시 보수하고 복구작업을 알리는 안내문이 표시돼 있다. 정신영 기자

9일 오후 2시, 서울 영등포구 IFC몰은 곳곳에서 누수를 잡는 작업이 진행 중이었다. 빗물이 떨어지는 곳마다 양동이를 받쳐 놨다. 전날 오후 9시쯤 판넬이 무너져 빗물이 쏟아졌던 L1층 천장에는 흰색 판넬과 테이프로 임시 복구를 했다. 인근 매장 관계자는 “영업 종료시간 즈음에 사고가 발생해 큰 피해는 없었다”고 전했다.

수도권을 강타한 80년만의 폭우로 유통업계도 타격을 받았다. 대형 쇼핑몰 등에서 침수 사고가 발생했고, 한강 주변 편의점들도 피해를 입었다. 새벽배송과 음식 배달 서비스도 지연되고 있다. 유통업계는 안전과 빠른 피해복구에 중점을 두고 대응에 나섰다.

침수 피해를 입은 서울 강남구 스타필드 코엑스몰은 대부분 정상 운영에 들어갔다. 별마당 도서관에 물이 들어오는 동영상과 사진이 소셜미디어로 공유되며 우려를 샀지만, 큰 피해는 입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코엑스몰을 운영하는 신세계프라퍼티에 따르면 스타벅스 등 2개 매장에서 임시로 영업을 중단한 걸 제외하고 대부분 정상적으로 영업을 했다. 신세계프라퍼티 관계자는 “별마당도서관에서 책이 젖었는지 다 확인을 했는데 문제가 없어서 정상 영업을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8일 오후 서울 강남역 일대 도로. 뉴시스

편의점업계는 개별 점포의 피해 현황을 파악하고 복구 지원에 나섰다. 업체마다 수십개 점포가 피해를 입은 것으로 확인됐다. CU는 토사가 밀려 들어왔거나 정전됐거나 통행 불가능한 5~6개 점포의 운영을 일시 중단했다. GS25는 오후 2시 기준으로 피해 점포가 40곳 정도라고 파악했다. 한강 인근처럼 출입이 통제되거나 안전상 이유로 영업을 중단한 곳이 포함됐다. 세븐일레븐도 40여곳에서 피해를 봐 복구 지원에 돌입했다. 편의점업계 관계자는 “모든 점포가 보험에 가입돼 있어서 천재지변으로 인한 피해 보상이 가능하다”며 “안전에 유의하며 복구 작업 중”이라고 말했다.

이커머스 업계에서는 배송지연이 발생했다. 11번가, 롯데온 등 오픈마켓들은 배송 현황을 파악하고 있다. 일부 직배송 상품에 대해서는 ‘배송 지연’ 가능성을 안내하고 있다.

쿠팡, 마켓컬리 등 새벽배송 업체들은 배송지연과 미배송 규모를 파악하고 있다. 마켓컬리 관계자는 “침수 피해가 큰 곳은 차량 진입이 어려워서 배송하지 못하는 상황도 생겼다. 아파트 지하주차장이 침수된 곳도 많아서 무리해서 배송하지는 않고 있다”고 말했다.

쿠팡은 배송 기사의 안전 문제에도 유의하는 상황이다. 위험을 감수하면서 배송하지는 않는 것으로 파악됐다. 대신 앱을 통해 배송 지연 가능성을 안내하고 있다. 쿠팡 관계자는 “폭우로 일부 지역에 배송이 지연될 수 있다”며 “주문한 상품이 안전하게 배송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기록적인 폭우로 배달도 일부 멈췄다. 배달의민족은 배달 가능지역을 축소하고 거리를 제한하면서 운영했다. 배차 알림 등을 통해서 라이더가 안전에 유의할 것을 당부하며 운영 중이다. 기상 악화로 배달이 늦어질 수 있다는 안내도 하고 있다. 배민 관계자는 “폭우가 쏟아졌던 서울 강남·서초·동작구 일대에서는 정상 영업이 어려운 상황이었다. 영업을 일찍 끝내서 배달 주문이 이뤄지지 않은 곳이 많았다”고 말했다.

문수정 정신영 기자 thursda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