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 당권도전 질문에 “역할 마다 않겠다”…이준석 향해서는 “멈춰야할 때”

입력 2022-08-09 15:02
안철수 국민의힘 의원이 9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청년세대를 위한 연금개혁 민·당·정 토론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안철수 국민의힘 의원이 9일 차기 당권 도전과 관련해 “제 역할이 있다면 마다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국민의힘이 비상대책위원회 체제로 전환한 상황에서 유력 당권주자로 꼽히는 안 의원이 차기당권 도전 의사를 명확히 한 것이다.

안 의원은 이날 국회 의원회관에서 ‘청년세대를 위한 연금개혁 방향’을 주제로 민·당·정 토론회를 개최한 뒤 기자들과 만나 ‘당권 도전 의사가 있느냐’는 질문을 받고 이같이 답했다.

안 의원은 “합당 전부터도 일관성 있게 제가 주장하고 믿었던 게 ‘국민의힘은 중도와 보수가 통합해서 실용적 정당으로 거듭나야 한다’ ‘사회적 약자를 따뜻하게 품을 수 있는 정당이 돼야 대중 정당으로서 자리 잡을 수 있다’는 것”이라며 “만약 그런 일을 하는 데 제 역할이 있다면 마다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안 의원은 전당대회 개최 시점에 대해선 “개개 정치인이 ‘몇 월에 하는 게 좋다’고 말하는 게 적절하지 않다. 그렇게 되면 그것 자체가 여러 갈등 소지 있다”고 말했다.

안 의원은 이어 “당원과 여러 이해 관계자들이 모여서 (전당대회 개최 시기를) 공론화하는 과정에서 자연스럽게 결정되는 게 옳다”고 덧붙였다.

안 의원은 지도부의 비대위 체제 전환과 관련해 “여기서 좌고우면하기보다 정부·여당으로서 빨리 사태를 수습하는 모습을 보이고 민생에 집중하는 모습 보이는 게 옳다”고 말했다.

러면서 제대로 된 지도부를 구성하기 위한 전당대회를 준비하는 게 비대위의 역할”이라며 “여러가지 의견들을 수렴해 전당대회를 차질 없이 준비해야 한다”고 말했다.

안 의원은 비대위 체제 전환으로 사실상 강제 해임된 이준석 대표에 대해 충고를 내놓기도 했다.

안 의원은 “이 대표는 당의 귀중한 자산이고 이번에 일들을 잘 해결하고 좀 더 거듭나는 계기로 삼았으면 하는 바람”이라며 “계속 소송 등을 강행하다 보면 옆에 있던 분들까지도 떨어져 나갈 우려도 있지 않느냐”고 말했다.

안 의원은 그러면서 “이제는 본인을 위해서 당을 위해서 멈춰야 할 때”라고 강조했다.

안 의원은 초등학교 입학연령을 만 5세로 낮추는 것을 골자로 한 학제 개편 논란에 대한 입장도 밝혔다.

안 의원은 “현재 5세 입학이 좋으냐 나쁘냐 이런 것은 굉장히 지엽적인 부분”이라며 “순서를 제대로 밟지 않고 정책적인 부분을 먼저 내세우다 보니 지엽적 부분에서 서로 다른 의견이 부딪히게 된 것”이라고 진단했다.

안 의원은 “국민적인 공론화와 공감대를 얻는 일을 했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안 의원은 박순애 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 사퇴에 대해선 “인사권자는 윤석열 대통령이기 때문에 거기에 대해 뭐라고 말씀드리긴 어렵다”면서도 “대통령께서 결정하시고 하신 거니까 바람직하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한편 안 의원은 전날 내린 폭우로 교통난을 겪으면서 토론회에 40분 넘게 지각했다.

이에 대해 안 의원은 “지역 수해 현장 둘러보고 왔는데 생각보다 굉장히 오래 걸렸다”고 말했다.

손재호 기자 sayho@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