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족을 지키기 위해 마약 범죄에 가담하는 가장의 이야기를 그린 넷플릭스 시리즈 ‘모범가족’이 12일 공개된다.
동하(정우)는 아들의 수술비를 허망하게 날리고 절망에 빠졌다. 그때 우연히 마약밀매 조직의 돈 가방과 시체를 발견하게 되고 충동적으로 그 돈을 훔친다. 조직은 돈을 훔쳐간 이를 추적하기 시작한다. 조직의 이인자 관철(박희순)은 동하를 쉽게 찾아낸다. 그는 동하가 마약 운반책으로 활동하도록 종용한다. 마약수사팀장 주현(박지연)은 조직과 동하를 주시한다.
제목은 역설적 표현이다. 가족을 위해서라지만 어쨌든 동하는 범죄에 가담했다. ‘모범적’인 행동이라곤 볼 수 없다. 이 작품에는 동하네 가족 외에도 다양한 형태의 가족이 등장한다. 광철은 범죄조직을 가족이라고 여기고 충성을 다하지만 진짜 가족 관계를 맺고 있는 조직원에게 밀려난다. 주현은 가족이나 다름없는 팀원의 죽음을 복수하기 위해 칼날을 간다. 각자의 ‘가족’을 지키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이들의 이야기를 그리며 감독은 진정한 가족의 모습이 무엇인지에 대한 질문을 던진다.
김진우 감독은 9일 서울 종로구 JW 메리어트 동대문 스퀘어에서 열린 제작발표회에서 “외부에서 보기에는 모범적이지만 사실은 전혀 모범적이지 않은 가족의 이야기”라며 “어려움을 헤쳐 나가기 위해 처절하게 노력하는 여러 가족의 모습을 보면서 과연 모범적인 가족이 무엇인지 생각해보게 될 것”이라고 소개했다. 배우 정우는 “기존에 한 번도 해보지 않았던 캐릭터를 연기했다”며 “평범한 소시민 역할은 많이 맡아봤지만, 이번에는 잠재돼있는 양면성을 드러내며 점점 괴물로 변해가는 모습을 연기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최예슬 기자 smart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