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산시설·건설현장 큰 피해 없어…기업 현장점검 분주

입력 2022-08-09 11:55
간밤 폭우 등으로 인해 한강 수위가 급격히 상승한 9일 오전 서울 63스퀘어에서 바라본 통제된 올림픽대로 모습. 연합뉴스

중부 지역에서 기록적인 폭우가 쏟아지면서 민간 기업들도 피해 예방에 분주한 모습이다. 외부작업이 많은 건설 현장에서는 폭우로 인한 각종 사고를 방지하기 위해 일기예보를 주시하며 실시간 대응에 나서고 있다. 이동통신사들은 오는 10일까지 강한 비가 올 것으로 예측되는 만큼 통신 장애가 발생하지 않도록 예의주시한다는 방침이다.

9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수도권 주요 건설 현장에서 비로 인한 피해 상황은 발생하지 않은 것으로 파악됐다. 일부 현장에서 물 고임 등 작은 문제가 발생하기는 했지만, 공정이나 현장 운영에 지장을 줄 피해는 발생하지 않은 것으로 전해진다.

다만 폭우가 오는 10일까지 이어질 것으로 예상되면서 건설 현장에서는 대응책을 시행 중이다. 야외 작업을 최소화하면서 실내 작업과 장비 작업 위주로 현장 업무를 하는 식이다. 삼성물산의 경우 집중호우 때 등급별 작업 범위를 두고 있다. 시간당 100㎜ 이상 강수량일 경우 작업을 금지하고 현장 내 차량운행도 금지하는 식이다.

제조업계에서도 폭우로 인한 피해가 발생하지 않도록 현장 점검에 힘을 쓰고 있다. 경기도 평택과 이천에 각각 생산설비를 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에도 별다른 사업장 피해는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반도체 생산 시설과 캠퍼스에 비로 인한 피해는 아직 발생하지 않았다. 물류난 등의 부수적인 문제도 발생하지 않았다”면서 “더 많은 비가 내릴 전망이라 피해가 발생하지 않도록 모니터링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SK하이닉스 관계자도 “원재료 공급이 매일 진행되는 경우는 없어 이번 폭우로 인한 피해는 현재로선 없다”고 전했다.

유·무선 통신 장애도 아직은 발생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 일부 지역에서 정전이 발생해 일부 유선 서비스가 일시적으로 영향을 받기도 했지만, 각 이동통신사가 기지국 우회 조치 등을 통해 통신 서비스 장애가 발생하지 않도록 대응하고 있다. 통신 장애 발생 시 적기에 대피 안내를 내보내지 못하는 등 치명적인 피해로 이어질 수 있다.

SK텔레콤 관계자는 “폭우와 낙뢰 영향으로 인한 정전 등으로 일부 중계기 기능 저하가 발생했으나, 통신 서비스 품질에 미치는 영향은 거의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기능이 저하된 중계기는 현재 점검 및 복구를 진행 중이다. 종합 상황실을 24시간 가동해 폭우 및 낙뢰 피해를 모니터링하고 있다”고 말했다.

KT 관계자는 “폭우 및 낙뢰로 인한 정전으로 일부 유선 서비스에 영향이 있는 곳이 있을 수 있으나 고객의 소리(VOC) 특이사항은 없는 상황이다. 무선의 경우 정전 시 기지국 우회 조치를 통해 무난하게 호소통 가능하다. 비상 상황에 대비해 장애 징후 등 을 모니터링 중이다”고 전했다.

전성필 기자 feel@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