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악수했다”…‘노룩 악수’ 이재명, 박용진에 사과

입력 2022-08-09 10:45 수정 2022-08-09 12:57
박용진 더불어민주당 당대표 후보가 7일 제주시 도등동 호텔난타에서 열린 민주당 당대표 및 최고위원 합동연설회에서 경쟁자인 이재명 후보를 향해 손을 내밀고 있다. 이 후보는 오른손을 내밀어 박 후보와 악수하면서도 시선은 왼손에 쥔 휴대전화에 머물러 있었다. 유튜브 채널 '델리민주tv' 캡처

더불어민주당 차기 당권에 도전한 이재명 후보가 ‘노룩 악수’ 논란에 대해 해명했다.

이 후보는 9일 오전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서 열린 당대표 후보자 토론회에서 주도권 토론 첫 발언을 경쟁 후보인 박용진 후보와의 ‘노룩 악수’에 대한 언급으로 시작했다.

이 후보는 “오늘 박 후보를 화장실에서 만나서 인사했는데 여기(스튜디오) 들어올 때 악수를 안 해서 혹시 또 영상이 문제가 되지 않을까 걱정된다”고 운을 뗐다.

그러면서 “어쨌든 그날(7일) 제가 다른 걸 보고 집중하느라 충분히 예를 못 갖췄는데 미안하다”며 “많이 섭섭했을 텐데 앞으로는 제가 잘 챙기도록 하겠다”고 했다.

이에 박 후보는 “화장실에서 제가 미처 손도 닦지 않은 이 후보께 손을 내밀었다”고 웃으며 말했고 이 후보는 이에 “제가 얼른 악수를 했다”고 답하며 웃었다.

이어 박 후보는 “이 후보가 ‘아유, 미안했습니다’라면서 주먹 악수를 했다”며 오해가 풀린 과정을 상세히 설명했다. 또 이 후보 사과에 대해서도 “서운할 건 없었고 다른 분들이 오해하실까 봐”라고 말했다.

앞서 이 후보는 지난 7일 제주지역 당대표 및 최고위원 후보자 합동연설에서 정견 발표를 마친 박 후보가 악수를 청하자 휴대전화만 응시한 채 손만 내밀고 악수했다.

이른바 ‘노룩 악수’ 논란이 불거지자 박 후보는 기자회견에서 “(당시 이 후보가) 아마 중요한 무슨 검색을 하고 계시지 않았을까 생각해본다”고 밝히기도 했다.

국민의힘은 “동료 의원이 악수를 청하는데 거들떠보지도 않는다. 거만해진 것 아니냐”는 비판을 제기했다.

박민영 국민의힘 대변인은 페이스북을 통해 이 후보를 겨냥해 “동료 의원이 악수를 청하는데 일어나기는커녕 거들떠보지도 않는다. 영혼 없는 ‘노룩 악수’에 제가 다 민망해진다”고 지적했다. 이어 “무조건 잘했다 두둔하는 반지성주의 팬덤에 경도된 것인가. 아니면 ‘어대명’(어차피 당대표는 이재명)이라는 구호에 심취해 거만한 것인가”라고 성토했다.

이주연 인턴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