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병수 “이준석, 본인 정치 위해 법적 대응 자재해달라”

입력 2022-08-09 10:19 수정 2022-08-09 12:54
서병수 국민의힘 전국위원회 의장이 9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국민의힘 제3차 전국위원회에서 당헌개정 안건을 상정하고 있다. 국회사진기자단

서병수 국민의힘 전국위원회 의장은 9일 비상대책위원회 출범 효력 정지 가처분신청을 예고한 이준석 대표를 향해 “앞으로 본인의 정치 진로를 위해서 법적 대응을 좀 자제해 달라”고 말했다.

서 의장은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전국위원회가 비공개 전환된 뒤 기자들과 만나 “이 대표도 정치하시는 분이다. 당을 위해서 선당후사하는 자세를 갖춰 달라”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몇 번에 걸쳐 말씀했지만 (이 대표가 법적 대응할 수 있다는) 우려가 있고, 저희들이 상임전국위원회, 전국위원회를 진행하는 절차가 당헌·당규상 허점이 없도록 세심하게 주의를 기울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앞서 이 대표는 지난 4일 “직접 법적 대응에 나설 것”이라며 “가처분신청을 법원에 제출하는 시점에 공개 기자회견을 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이날 전국위에서 당이 비대위 체제로 전환될 경우 이 대표는 즉시 법원에 가처분신청서를 제출할 예정이다.

서 의장은 또 비대위원장 임명과 관련해 “누가 추천하느냐 문제로 당헌·당규상 뚜렷한 규정이 없다”며 “과거 관례를 참고해 지도부가 추천하고 의원총회나 다른 당원들의 의견을 수렴해 추천하지 않겠냐”고 했다.

이어 “우리는 집권여당이고 정권 출범한 지 얼마 안 됐다”며 “그쪽하고도 소통이 돼야 하지 않겠냐”고 덧붙였다. 비대위원 임명에 대해선 “비대위원장과 원내대표가 상의한 뒤 상임전국위에 비대위원 (임명안)이 제출되면 오늘내일 중이라도 결정될 수 있으리라 본다”고 했다.

이날 전국위에서는 당대표 직무대행에게 비대위원장 임명권을 부여하는 당헌 개정안과 비대위원장 임명안이 상정됐다.

서 의장은 모두발언에서 “오늘 상정된 당헌 개정안과 비대위원장 임명안은 당과 윤석열정부가 처한 상황이 비상상황이라는 인식 아래 조속한 시일 내 집권여당으로서 국민적 신뢰를 회복하고 윤석열정부의 안정적 국정운영을 뒷받침하기 위해 당헌·당규상 적법한 절차를 거쳐 마련했다”고 밝혔다.

이어 “당과 윤석열정부가 엄중한 상황에서 출범할 비대위는 조속히 새로운 지도부를 선출하는 게 핵심 과제가 돼야 할 것”이라며 사견을 밝힌 뒤 “당의 역사 속 중대 사안마다 중심을 지켜온 전국위가 당의 화합과 윤석열정부의 성공을 견인하도록 대안을 제시해주길 당부드린다”고 했다.

전국위는 이날 오전 9시30분부터 11시30분까지 상정된 두 안건에 대한 찬반 의견을 묻는 자동응답(ARS) 투표를 진행한다. 투표 결과는 낮 12시쯤 나올 것으로 보인다.

김용현 기자 fac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