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믿었던 벽도 무너졌다’ 폭우에 잠 못 이룬 시민들

입력 2022-08-09 07:28 수정 2022-08-09 07:37
9일 동작구의 한 아파트 축대벽이 무너져 차량이 매몰돼있다. 잔해들 뒤로 피해상황을 확인하는 동작구청 직원들 모습이 보인다.

차량을 덮친 벽의 잔해. 이날 박일하 동작구청장과 직원들은 아침 일찍 현장점검에 나섰다.

폭우가 쏟아지고 찾아온 9일 시민들은 새벽부터 분주했다. 동작구의 한 아파트에선 축대벽이 폭우를 이기지 못하고 무너졌다.
벽이 무너져 아파트를 덮친 모습.

차량이 매몰됐고, 주민 백여 명은 인근 학교로 긴급 대피했다. 수도와 전기가 끊겨 물을 사가는 모습도 보였다.
아파트 주민이 식수를 사가고 있다.


주택가에 살던 시민들도 마찬가지였다. 밤새 물이 차 잠도 못 잤다. 잠시 몸을 피했다가 다시 찾은 집은 치울 엄두를 내지 못한다.
사당동의 한 빌라 지하에 물이 차 집주인이 양수기로 퍼내고 있다.

사당동에 거주하는 집주인 A씨는 “어떻게 치워야 할지 막막하다”며 한숨을 내뱉었다. 세를 준 반지하 방은 밤새 물만 겨우 빼냈다.
집주인 B씨도 기자를 보자 지하에 물이 찬 모습을 보여줬다.

역무원들이 밤새 정상화 작업을 진행한 덕에 출근길 정상운행이 가능해진 이수역 7호선.

전날 내린 폭우에 무정차 통과했던 이수역도 정상화됐다. 지난 8일 이수역은 역사 천장이 무너지고 물에 잠겼었다. 밤사이 역 직원들은 다음날 출근길을 앞두고 흙과 잔해를 말끔히 정리했다.
도로 가운데 멈춰선 차량 한 대.

역 인근 도로에선 침수된 차량이 도로 한가운데 그냥 멈춰서 있었다. 멈춰 선 와이퍼는 다급했던 당시 상황을 말해주는 듯 하다.
모래 주머니가 부족하자 급하게 꺼내온 쌀 주머니. 가게에 물이 들어오는 것을 막기 위해 임시방편으로 사용된 것으로 보인다.

물이 차 잠긴 사당동의 한 교회 모습.

폭우에 갈 곳을 잃은 대형마트 카트.

최현규 기자 frosted@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