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파트 뒷산에 빗물 폭포” 경기 곳곳 산사태 빨간불

입력 2022-08-09 06:04 수정 2022-08-09 10:34
8일 부천시 소사구 송내동 한 아파트 단지 뒷산에서 폭포처럼 흘러내리는 빗물. 연합뉴스

8일부터 내린 폭우로 경기도 내 23개 시·군에 산사태 예보가 내려졌다. 하루 240㎜ 넘는 비가 쏟아진 부천의 한 아파트 인근 산에서는 빗물이 폭포처럼 흘러내려 주차 차량들이 침수 피해를 보았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이날 오후 9시쯤 부천시 소사구 송내동 한 아파트 단지 뒷산에 많은 빗물이 흘러내렸다. 이후 산 밑 옹벽 앞에 주차된 차량 10대가량이 물에 잠겨 안내 방송을 들은 주민들이 밤늦게 차를 안전한 곳으로 옮기는 등 불편을 겪었다.

이 아파트에는 지하 주차장이 없어 평소 이곳에 차량을 주차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제보자 A씨는 “아파트 바로 뒤에 있는 산에서 물이 말 그대로 폭포수처럼 쏟아지고 있었다”며 “동네가 고지대인 편이어서 이런 비 피해는 처음”이라고 연합뉴스에 말했다.

8일 부천시 소사구 송내동 한 아파트 인근 침수된 주차 차량들. 연합뉴스

경기도와 산림청 등에 따르면 9일 0시 기준으로 경기 부천, 광명, 군포, 이천, 여주, 양평 등 6개 시·군에 산사태 경보가 내려졌다. 또 구리, 시흥, 의왕, 용인, 김포, 하남, 의정부, 동두천, 안산, 고양, 하남, 파주, 광주, 양주, 포천, 연천, 가평군 등 17개 시·군에는 산사태 주의보가 발령됐다.

양평군은 이날 오전 1시45분을 기해 재난 문자로 주민대피 명령을 내리며 “산사태 취약지역 주민들은 반드시 산에서 떨어진 안전한 곳으로 대피하라”고 알렸다. 앞서 하남시도 8일 저녁 11시10분 산사태 주의보 발령을 알리며 산사태 취약지역 주민들에게 유사시 안전한 곳으로 대피할 것을 안내했다.

권남영 기자 kwonn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