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간당 80㎜의 ‘물폭탄’이 인천을 강타했다. 인천 곳곳에 침수 피해가 발생해 시민들이 불편을 겪고 있다.
8일 인천소방본부에 따르면 이날 오전 11시부터 오후 1시까지 총 44건의 호우 피해 신고가 접수됐다. 피해 유형은 모두 도로 및 상가, 주택 침수다. 인명피해는 보고되지 않았다.
낮 12시25분 인천 중구 운서동 왕복 8차로 지하차도의 일부 구간이 침수돼 차량통행이 통제됐다. 소방당국은 30톤 가량의 빗물 배수 작업을 했다.
오후 1시쯤에는 인천 남동 구월동 인주대로 차로와 인도가 빗물에 침수돼 통행에 차질을 빚었다. 또 인근 빌라 지하층이 침수돼 소방당국이 배수를 지원하기도 했다. 중구, 남동구뿐만 아니라 부평구, 미추홀구 등 인천 각지에서 침수 피해가 이어지고 있다.
인천 부평에 거주하는 신모(25)씨는 “집 근처가 폭우로 물에 잠긴 적이 없던 거로 기억한다”면서 “비가 세차가 쏟아져 피해가 꽤 발생했을 것 같다”고 말했다.
폭우는 수도권 열차 운영에도 영향을 미쳤다. 오후 1시쯤 수도권 전철 1호선 주안역에서 도화역으로 향하는 열차 1대가 침수된 선로를 지나면서 서행해 뒤이은 열차 운행도 20분가량 지연됐다. 오후 1시19분쯤부터 이 구간은 정상 운행되고 있다.
코레일 측은 “한때 선로에 물이 고여 안전을 위해 천천히 운행했다”며 “열차에 물이 차거나 열차가 멈추진 않고 운행이 정상화됐다”고 밝혔다.
인천에 내려졌던 호우주의보는 낮 12시를 기해 호우경보로 격상됐다. 인천의 오후 1시 기준 누적 강수량은 중구 87.1㎜, 부평 68㎜, 영종 61㎜다.
기상청은 “북쪽에 형성된 정체전선의 영향으로 내일까지 최대 300㎜ 이상의 강한 비가 내리겠다”며 “하천변 산책로 또는 지하차도 등 이용 시 고립될 수 있고 저지대 침수와 하천 범람, 급류에 각별히 유의하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이찬규 인턴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