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의 시작을 의미하는 절기 입추(立秋)인 7일에도 낮 기온이 최고 37도에 이르는 찜통 더위가 이어졌다. 8일부터는 중부지방을 중심으로 최대 500㎜까지 많은 비가 내릴 것으로 예상됐다. ‘입추 폭염’에 이어 ‘때 아닌 장마’가 시작되는 셈이다.
기상청에 따르면 이날 경북 전역을 비롯해 경남·전남·충북·충남·강원·제주 등 대부분 지역에 폭염 경보가 내려졌다. 이 밖에 서울과 인천 등 나머지 지역에는 폭염주의보가 내려지며 대부분 낮 최고기온이 30도를 웃돌았다.
경북 포항은 이날 낮 최고 기온이 37.9도까지 올랐고, 대구와 강릉도 각각 37.8도와 37.0도에 달했다.
이날 서울의 낮 최고기온은 35.7도(서울 동작구 동작동 기준)를 기록했다.
그러나 다음 날인 8일부터는 많은 비가 내릴 것으로 보인다.
우진규 기상청 예보분석관은 이날 “북태평양 고기압과 대륙의 기압이 충돌하면서 만들어진 정체전선 등의 영향으로 한반도에 강수가 집중되는 형태가 만들어졌다”며 “대체로 중부지방에 많은 비가 내릴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비는 돌풍과 천둥·번개를 동반하며 이튿날인 9일까지 이어질 것으로 예상됐다. 이틀간 예상 누적 강수량은 수도권·강원도·서해5도 100~200㎜, 많은 곳은 300㎜ 이상에 달할 수도 있다. 강원 동해안, 충청권, 경북 북부에는 이틀간 30∼80㎜의 비가 오겠고, 울릉도·독도에는 9일 하루 동안 30∼80㎜의 비가 내리겠다.
북한 지역과 연천, 파주 등 휴전선 인근에 시간 당 50~80㎜의 강한 비가 쏟아져 임진강·한탄강·북한강 하류 지역이 범람할 가능성도 크다.
특히 중부지방은 11일까지 비가 계속되며 길게는 주말까지 비가 이어질 수 있겠다. 누적 강수량은 최대 500㎜에 이를 전망이다. 길게는 주말까지 비가 이어질 수 있다.
비가 내리면서 기온이 낮아지면서 일부 지역은 폭염특보가 완화되거나 해제될 가능성도 있겠다.
다만 제주와 남부지방엔 낮 최고기온이 30도를 웃도는 무더위, 열대야가 이어질 것으로 예보됐다. 습도도 높아 체감기온은 더 높을 것으로 보인다.
대기의 수증기와 더운 공기가 만나 국지성 소나기도 내릴 것으로 예측된다. 전북 남부, 전남동부내륙, 경북권 남부 내륙, 경남 서부 내륙 등에는 8일 5∼40㎜의 소나기가 내릴 것으로 예보됐다.
조민영 기자 mymi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