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한솔이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투어 하반기 첫 대회인 제주삼다수 마스터스(총상금 9억원)에서 우승을 차지했다.
지한솔은 7일 제주도 제주시 애월읍의 엘리시안 제주 컨트리클럽(파72·6654야드)에서 열린 대회 최종라운드에서 버디 7개와 보기 2개로 5언더파 67타를 쳤다. 최종합계 14언더파 274타를 기록한 지한솔은 최예림을 1타 차로 제치고 우승을 차지했다.
지한솔의 뒷심이 빛난 경기였다. 선두 최예림에 3타 차 뒤진 3위로 최종 라운드를 맞이한 지한솔은 전반에 2타를 줄이며 선두권을 추격했다. 하지만 최예림도 만만치 않았다. 5번 홀(파4), 8번 홀(파4)에서 타수를 줄이며 선두를 놓치지 않았다.
최예림의 무난한 우승이 예상되던 경기는 15번 홀(파5)을 기점으로 변화하기 시작했다. 지한솔은 15~16번 홀에서 연속 타수를 줄인 데 이어 17번 홀(파4)에서 무려 9미터 거리의 버디 퍼트를 성공시키며 공동 선두까지 올라섰다.
마지막 18번 홀(파4) 플레이는 압권이었다. 지한솔은 깃대를 맞고 홀 컵 바로 앞에 떨어지는 정확한 두 번째 샷을 구사했다. 반면 최예림의 공은 그린 프린지에 떨어졌다. 마지막 홀을 버디로 마무리 하며 4연속 버디쇼를 펼친 지한솔은 파를 기록한 최예림을 따돌리고 역전 우승을 차지했다.
지한솔은 지난해 5월 E1 채리티 이후 1년 3개월 만에 우승을 차지하며 KLPGA투어 통산 3승을 달성했다. 지한솔은 “최종라운드 초반에는 샷과 퍼트가 불안해 답답한 경기가 이어졌지만, 경기 후반에 다행히 퍼트 감각이 살아나 좋은 결과를 낼 수 있었다”며 “남은 대회도 타이틀에 연연하지 않고, 톱10에 꾸준히 들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사흘 내내 단독 선두를 달리며 정규투어 입성 이후 4년 만에 데뷔 첫 우승에 도전했던 최예림은 아쉽게 준우승에 머물렀다. 박현경은 10언더파 278타로 단독 3위, 유해란은 8언더파 280타로 4위에 올랐다. ‘디펜딩 챔피언’ 오지현은 7언더파 공동 5위로 대회를 마무리했다. 다승과 시즌 상금 1위를 달리고 있는 박민지는 1언더파 287타 공동 25위로 하반기 첫 대회를 시작했다.
허경구 기자 nin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