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은 여름휴가에서 복귀하는 8일 ‘낮은 자세’를 강조하며 국민 뜻을 국정에 더욱 반영하겠다는 메시지를 내놓을 예정이다.
지난주 여론조사에서 국정 지지도가 24%까지 하락하는 등 민심 이반이 뚜렷하게 나타나자 윤 대통령이 직접 입장을 표명할 방침이다.
다만 윤 대통령은 대통령실 인적 쇄신을 통해 국면을 전환하는 방안에는 부정적인 것으로 알려졌다.
취임 100일도 지나지 않은 상황에서 참모들을 교체하는 것은 근본적인 해결책이 될 수 없다는 인식 때문인 것으로 알려졌다.
윤 대통령은 정치공학적으로 반전 카드를 찾기보다는 소외계층과 사회적 약자를 위한 민생 행보에 더욱 집중할 계획인 것으로 전해졌다.
대통령실 고위 관계자는 7일 용산 대통령실 브리핑룸에서 기자들과 만나 “윤 대통령이 휴가를 마치고 업무 복귀를 하면 더 낮은 자세로 국민의 뜻을 받들고 이를 국정에 반영하겠다는 뜻을 밝힐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이어 “대통령실 참모들은 여론조사뿐만 아니라 다양한 경로로 국민의 뜻을 헤아리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면서 “대통령도 같은 생각을 갖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그러면서 “국민 뜻을 받들어 모두가 잘 사는 반듯한 나라를 만들겠다는 것이 윤석열정부의 국정 과제이자 목표”라며 “이를 수행하기 위해 더 열심히 일하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이 관계자는 특히 “(윤 대통령은) 취임 석 달이 채 지나지 않은 만큼 부족함이 드러난 참모들에 대해 다시 한번 분발을 촉구하는 당부를 하실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윤 대통령은 관련 메시지를 8일 기자들과의 출근길 문답 등에서 밝힐 것으로 전망된다.
윤 대통령은 그동안 지지율과 관련해 일희일비하지 않겠다는 태도를 보였다. 하지만 지난 5일 공개된 한국갤럽 여론조사에서 직무수행 긍정 평가가 24%까지 추락하자 위기감을 느끼기 시작한 것으로 분석된다.
윤 대통령은 위기 국면을 민생 행보로 돌파하겠다는 구상을 가진 것으로 알려졌다.
이 고위 관계자는 “경제난 극복이 최우선 당면 과제”라며 “(윤 대통령은) 서민이나 취약 계층이 경제난 때문에 고통을 받거나 삶의 질이 떨어지는 일이 없도록 경제를 살리는 일에 더 주력할 것으로 짐작한다”고 말했다.
이런 상황에서 대통령실은 신인호 국가안보실 2차장이 건강상의 이유로 사의를 표명했다고 밝혔다.
최영범 홍보수석은 브리핑을 갖고 “신 차장이 건강 악화로 더 이상 직무를 수행하기 어렵다고 3주 전 사직서를 제출했다”고 말했다.
최 수석은 이어 “김성한 안보실장이 사직서 수리를 미루고 있었지만, 안보 상황 관리에 허점이 있어서는 안 된다는 신 차장의 뜻이 강해 휴가 중인 대통령께 보고를 드렸고 6일 사표가 수리됐다”고 설명했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사의 표명 배경에 대해 “이런저런 억측이 나올 수 있겠지만 건강상 이유 외에 다른 이유는 아무것도 없다”고 강조했다.
문동성 기자 theMoo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