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명 숨진 이천병원 화재 근로자들 “불꽃작업 안했다”

입력 2022-08-06 14:33
지난 5일 불이 난 경기도 이천시 관고동 병원 건물에 진압을 위해 물이 뿌려지고 있다. 연합뉴스

고(故) 현은경 간호사 등 5명의 목숨을 앗아간 경기도 이천 병원 화재의 원인을 두고 불꽃 작업은 없었다는 현장 근로자들의 진술이 나왔다.

경기남부경찰청은 화재 당시 현장에서 철거 작업을 진행한 A씨 등 3명을 6일 참고인 신분으로 불러 조사했다. A씨 등은 전날 오전 10시10분쯤 경기 이천시 관고동 학산빌딩 3층 스크린골프장 안에서 내부 바닥과 벽면 등을 뜯어내는 철거작업을 하다 불을 처음 발견해 119에 최초 신고했다.

경찰에 따르면 A씨 등은 작업 도중 용접 절단기나 토치 등 불꽃을 이용한 도구 사용은 하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이들은 경찰 조사에서 “불이 처음 발생한 스크린골프장 1호실에서는 그날 작업을 하지 않았다”며 “천장에서 불꽃과 연기가 쏟아지는 걸 보고 불을 꺼 보려고 하다가 여의치 않아 119에 신고했다”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전날 경찰 등의 1차 합동 감식 과정에서도 화기 등은 발견되지 않았다.

소방대원이 지난 5일 경기도 이천시 관고동 병원 화재현장에서 구조를 시도하고 있다. 연합뉴스

경찰은 누전 등 전기적 원인으로 불이 났을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현장 작업자들의 과실 여부도 조사하고 있다. 또 연기가 4층 병원으로 확산, 유입된 경로도 함께 살피고 있다. 경찰은 조만간 현장 2차 합동 감식을 벌일 계획이다.

전날 오전 10시17분쯤 건물 3층에서 시작된 불은 4층 투석 전문 병원으로 연기를 유입시켜 미처 대피하지 못한 현 간호사와 환자 4명이 목숨을 잃었다. 현 간호사는 거동이 불편한 환자들을 먼저 대피시키려고 조치하다가 변을 당했다.

박장군 기자 general@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