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지막까지 환자 손 안놔”… 한총리, 故현은경 간호사 애도

입력 2022-08-06 12:11
소방대원이 지난 5일 경기도 이천시 관고동 병원 화재현장에서 구조를 시도하고 있다. 연합뉴스

한덕수 국무총리가 경기도 이천 병원 화재 현장에서 환자 곁을 지키다 숨진 고(故) 현은경 간호사의 살신성인을 기렸다.

한 총리는 6일 희생자들의 빈소를 찾아 조문한 뒤 페이스북에 “고인은 20년간 간호사로 근무하며 환자들을 가족처럼 살뜰히 챙겨온 헌신적인 분이라고 들었다”며 “충분히 몸을 피할 수 있었음에도 마지막까지 환자의 손을 놓지 않다 아까운 나이에 세상을 떠났다”고 밝혔다. 이어 “다른 희생자 네 분도 가족과 작별할 틈 없이 황망하게 눈을 감았다”며 “유족들이 느끼실 고통에 마음이 아프다”고 덧붙였다.

소방당국에 따르면 현 간호사는 전날 화재 당시 건물 최상층인 4층 투석 전문 병원에서 근무 중이었다. 철거작업이 한창이던 아래층 스크린골프장에서 발생한 불로 이곳까지 연기가 흘러들어왔다. 당시 간호사들은 환자들 팔목에 연결된 투석기 관을 가위로 자른 뒤 급히 대피시키고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현 간호사도 환자들을 먼저 대피시키려고 조치하다가 변을 당한 것으로 추정된다. 이 화재로 현 간호사와 환자 4명 등 총 5명이 숨지고 42명이 다쳤다.

한 총리는 “유명을 달리한 분들께 삼가 조의를 표하며 부상당한 분들의 쾌유를 빈다”며 “사고 수습과 구조에 애쓴 분들께도 감사의 말씀을 전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사고 원인을 철저하게 규명하고 재발방지책을 마련하도록 지시했다. 꼼꼼히 살피고 바꿔나가겠다”고 말했다.

대한간호협회가 고 현은경 간호사를 추모하기 위해 만든 온라인 추모관의 모습. 대한간호협회 홈페이지 캡처

한편 시민들은 온라인 공간을 중심으로 현 간호사의 넋을 기리고 있다. 대한간호협회가 만든 온라인 추모관에는 이날 낮 12시 기준으로 281개의 글이 올라왔다. “고귀한 희생이 헛되지 않도록 노력하겠습니다” “잊지 않겠습니다” 등의 메시지가 이어지고 있다.

박장군 기자 general@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