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남대, ‘김밥할머니’ 이복순 선생 30주기 추모식 거행

입력 2022-08-05 17:06
5일 충남대 정심화국제문화회관에서 열린 정심화 이복순 선생 30주기 추모식에서 참석자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충남대 제공

김밥 판매와 여관 경영으로 모은 수십억원의 재산을 충남대에 기부한 고(故) 정심화 이복순 선생의 30주기 추모식이 거행됐다.

충남대는 5일 대덕캠퍼스 정심화국제문화회관에서 이복순 선생 30주기 추모식을 열었다.

‘김밥 할머니’로 유명한 이복순 선생은 1990년 평생동안 모아 온 현금 1억원과 부동산 등 총 50억원에 달하는 금액을 충남대에 기부했다. 이 기부금을 토대로 충남대 정심화장학회가 만들어졌다. 이복순 선생은 1992년 8월 7일 향년 79세의 일기로 별세했다.

전국적으로 큰 반향을 일으킨 이복순 선생의 기부는 국내 기부문화의 효시가 되기도 했다. 선생은 국민훈장동백장, 청룡봉사상, 대전개발대상, 대전시문화상 등을 수훈했다.

2010년에는 이복순 선생의 기부 이야기가 초등학교 4학년 1학기 국어 교과서에 실리기도 했다.

충남대는 이복순 선생의 뜻을 기리기 위해 5억원의 장학기금을 마련, 1992년부터 재단법인 충남대정심화장학회를 운영하고 있다. 장학회는 1992년부터 올해 1학기까지 455명의 학생에게 7억2000여만원의 장학금을 지급했다.

2000년 7월에는 대덕캠퍼스 내에 정심화국제문화회관을 건립하고 정심화홀 로비에 선생의 흉상·기록물 등을 전시한 기념관을 조성했다.

이진숙 충남대 총장은 “정심화 이복순 선생님은 얼굴 한번 본 적 없는 충남대 학생들에게 당신의 것을 남김 없이 모두 주고 떠나셨다”며 “정심화 장학금을 지원받은 학생들은 사회에서 봉사와 헌신이라는 가르침을 실천하면서 더욱 아름다운 세상을 만들어가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김밥할머니의 숭고한 정신은 우리들의 마음 속에 길이 기억될 것”이라고 추모했다

지난 30년간 매년 추모 행사를 거행하며 이복순 선생의 정신을 기리고 있는 충남대는 2018년 이복순 선생과 각별한 인연이 있는 성옥심 선생과의 기부 이야기를 담은 웹툰 ‘하늘로 부친 편지’를 제작했다.

또 이복순 선생, 성옥심 선생, 이영숙 선생, 함정옥 선생 등 4대 독지가의 기부 정신을 담은 동영상을 제작하는 등 이복순 선생으로부터 이어지는 충남대만의 기부 정신을 계승하고 있다. 대전시 동구 추동에 약 1320㎡ 규모의 ‘충남대 추모공원’을 조성해 기부자 예우에도 힘쓰고 있다.

대전=전희진 기자 heejin@kmib.co.kr